이재명 대통령이 사상 처음 생중계로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며 "공직자 여러분들에게 이 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고 다음 세대의 삶도 달려있다"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 줄 것으로 확실히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열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 등 포함)·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세종, 서울, 부산 등 현장을 직접 순회하며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19부 5처 18청 7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이 대상이다. 보안에 민감한 외교·안보 분야 보고를 제외하고 모든 보고는 생중계되는데 이같은 시도는 현 정부가 처음이다.
첫 부처보고에 나선 것은 기재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론 실국장 등 실무자도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에서 공직자 여러분과 대화해 보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오늘 공개적으로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업무보고를 받으니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다는 소문이 있던데 진짜인가"라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에 대해 국민들이 갖는 오해 중 하나가 있는데 '일을 안하겠지, 몰래 뭘 많이 챙기겠지'다. 이런 의심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만약 공무원들 대다수가 본연의 의무를 벗어나 사익을 추구하고 게으르고 무능했다면 이 나라가 이렇게 다른 나라의 선망의 대상이 되도록 성장 발전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압도적인 다수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열심히, 공평하게 일을 잘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극소수가 마치 연못에 흙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처럼 물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다. 제가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대체적으로 많은 공무원들이 가족들, 친지들, 국민들 눈에 실망하지 않게 애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업무보고를 시작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고 하고픈 이야기를 편히 하시라"라며 "공직자들의 태도, 역량, 충실함에 그 나라의 운명이 달렸다. 물론 최고의 책임은 저같은 사람에게 있지만 여러분은 5200만 명의 국민들의 삶을 손 안에 들고 있다. 나라의 운명과 개인의 인생을 통째로 좌지우지 하는 엄청난 힘을 가진 분들이다. 본인들은 인지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명백한 사실이다. 여러분이 하는 일이 온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직자"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선거 때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 똑같은 조선에서 수 백만 국민들이 죽을 고비를 넘기게 하고 산천을 파괴한 게 선조이고 같은 상황에서 빛나는 나라를 만든 것도 정조다. 똑같은 나라, 똑같은 왕"이라며 "하기에 따라 다른 결과를 빚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사가 공직에서 제일 중요한데 인사는 최대한 공정하게,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이런 선의가 안 통할 때도 있긴 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공직사회 안에서 인사 문제가 크게 심각하다고 하진 않는 것 같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익명으로 텔레그램 쪽지를 보내 달라. 곧바로 시정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인사의 공정함도 제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지금은 국제 질서가 혼란스럽고 국내적으로 봐도 일종의 분기점, 분수령에 해당한다고 생각이 든다. 여러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시니 최선을 다 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