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국민의힘 지지율 정체 극복의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여권 악재에 더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연말연초 메시지 등을 통해 민생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지지율 정체 극복과 외연 확대를 모두 기대할 수 있을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14일 '통일교 특별검사' 도입을 제안했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허위·조작정보 근절법 등을 '8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섰다. 의원들은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고, 각 지역구에서는 8대 악법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통일교 의혹은 여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통일교 의혹이 불거진 지난 9~11일 만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6%p(포인트) 하락한 56%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40%로 전주보다 3%p 떨어졌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26%로 2%p 올랐다.
관건은 국민의힘이 여당의 악재를 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
'6.3 대통령 선거' 이후 여당의 지지율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와 전혀 연동하지 못하고 약세에 머물러 있다. 야권에서는 이번에도 국민의힘이 '호재'를 살리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야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메시지를 내지 않는 등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메신저'로서의 설득력을 잃은 상태에서 투쟁만 외치다 보니 외연 확장에 한계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인사는 "여러 특별위원회가 가동됐지만 국민에게 주목받은 정책은 아직 없지 않느냐"고 했다.
장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여러 루트로 접근하며 향후 당 운영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같은 자리에서 적잖은 의원들이 장 대표에게 6개월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소리는 지선이 다가올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당이 비상 상황에 처했다는 인식 아래 16일 모여 정치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모임을 주도한 김대식 의원은 최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선 승리를 위해) 정확한 노선 변경이 필요하다. 데드라인은, 연말 안에 어떤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도 중진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중도를 더 신경쓰겠다'고 하는 등 변화를 고려 중"이라며 "'윤과의 단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민생, 정책 메시지를 내야 한다. '우클릭'에서 노선을 바꾸지 못하면 '이대로 지선 못 치른다'는 목소리에 당 대표 리더십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