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대통령, '사이다 발언' 위해 외교 다루면 국익 무너져"

정경훈 기자
2026.01.30 17:29

[the300]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사태와 김정은의 미래'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08.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습니까"라는 글을 올린 데 대해 "캄보디아 일반 국민들의 반한 감정이 악화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외교관 출신 김 의원은 30일 SNS에 "범죄에 단호히 대응하자는 대통령 의지로 이해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원수의 언어로는 품격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은) 같은 말을 캄보디아 국민에게 전달하는 듯 SNS에 캄보디아어로도 적었다"며 "언뜻 보기엔 속 시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 국민은 소수 범죄자 외 보통의 선량한 시민이 대부분일 것이다. 메시지를 보고 캄보디아 일반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어 "캄보디아에는 이미 십수년 전부터 한류 열풍이 뜨겁다고 한다. 수많은 한국 기업과 교민 사회도 존재한다"며 "캄보디아 국민과 현지 교민 사회, 국내 거주 캄보디아인들이 느낄 위화감과 불안, 반한 감정의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 과연 이것이 실용외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언어는 차분하고 정제돼야 한다. 특히 대통령의 메시지는 더욱 그렇다"며 "사이다 발언 같은 속시원함을 위해 외교를 다룬다면 대한민국의 국익이 무너질 수 있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곧 국격이라는 사실을 다시 새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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