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6·3 지방선거' 이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정청래 대표가 합당 제안의 명분으로 지선 승리를 내세웠으나 합당에 대한 당내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만큼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최고위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를 향해 "원칙 없는 합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표가 합당의 이유를 '지선을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합당이 아니면 지방선거 승리가 불가능한 상황인가"라며 "어느 누구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 대체 왜 지금이냐"고 물었다.
특히 "오히려 합당 문제가 제기된 후 당 안팎의 걱정만 커졌다"며 "오늘 발표된 NBS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합당 찬성은 47%, 반대는 38%로 시간이 갈수록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당원들이 분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도층 민심은 더 차갑다"며 "중도 성향 응답자들은 합당 찬성이 25%, 반대가 51%"라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선거는 결국 중도 확장에서 결정되는데 중도층이 고개를 젓고 있다"며 "이 흐름은 정청래 대표가 합당의 이유로 내세웠던 지방선거 압승의 명분과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냉정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강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합당 시한을 3월 중순으로 못 박은 데 대해 "누구를 위한 속도전인가. 지금은 누구의 시간인가"라며 "정청래 대표의 시간입니까,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지금 국민의 시선과 기대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성과에 모여 있다. 민주당이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은 합당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 뒷받침"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을 국민들이 온전히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역할이자 최고의 지방선거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강 최고위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원칙"이라며 "지선 이후 원칙 있는 진짜 합당을 원점에서 논의하자"고 재차 요구했다.
강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했지만 소나무당까지 포함해 큰 틀의 통합 논의를 한다고 하면 (합당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며 "지선 이후 통합해야 한다는 큰 틀의 방향을 재논의하자는 게 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선 이후 소나무당과도 합당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강 최고위원은 또 당내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제가 알기론 더민초(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도 아주 소수의 의원만 공개적으로 합당 찬성했고 대부분이 반대한 걸로 알고 재선 의원도 반대 여론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흐름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