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이 무산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개적으로 합당 반대 의견을 개진해 온 최고위원들은 "고뇌 끝에 결단을 내려준 정청래 대표께 감사하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손을 잡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잘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정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의 큰 같음을 바탕으로 총단결하겠다"고 말했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그동안 우리 당원들과 의원들에게 큰 혼란과 갈등을 불러왔던 논의가 일단락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최고위원들이 당원들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고 다소 무리한 일방적 의사결정을 견제하려다 보니 강하게 주장한 경우도 있었다"며 "혹시라도 당원, 동지 여러분과 동료의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면 이 자리를 통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합당 갈등 과정에서 정 대표 등 당권파를 겨냥해 내놓은 비판이 다소 과했다는 것이다.
황 최고위원도 "지혜를 모아주신 동료 의원님들, 묵묵히 참고 기다려주신 당원 여러분께 송구하고 감사하다"며 "더 성숙하고 화합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었는데 지도부로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저 또한 앞으로 책임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 역시 "힘든 여정이었지만 지난 3주는 민주당이 얼마나 다양하고 얼마나 건강한 정당인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의견은 달랐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민주당은 하나다.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당권파로 정 대표와 가까운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원주권정당 민주당에서 전체 당원에게 통합의 길을 직접 묻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도 "당대표가 여러 의견을 경청해 고심 끝에 결정한 만큼 원팀 민주당으로 지방선거 승리,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간 비당권파에 날을 세웠던 문정복 최고위원은 "당원 여론조사 등 당심을 확인하고 치열하게 토론할 기회조차 충분히 갖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며 "논의가 미뤄진 것은 분명 아쉽지만 우리가 지향할 방향까지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지방선거 전까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비당권파인 친명(친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정 대표가 혁신당에 제안한 합당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합당 논의 중단을 발표하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에 제안한다"며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지방선거 이후 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