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 지우기' 김정은, 김정일 참배식 불참… "김정은 시대 본격화"

정한결 기자
2026.02.17 12:08

[the3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 탄생 84돐(주년)에 즈음하여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16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였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및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광명성절)을 기념하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했다. 김 위원장 본인의 업적을 내세우는 등 '선대 지우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일 탄생 84돌을 맞아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16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박태성, 최룡해, 조용원을 비롯한 당·정 간부들과 당 중앙위 간부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불참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김 위원장은 선대 생일 등 주요 기념일에 맞춰 금수산궁전을 찾았지만, 최근 몇 년간 그 빈도를 줄여왔다. 지난해에는 김정일 생일을 이유로는 4년 만에 금수산궁전을 참배했으며, 올해는 다시 불참했다.

이는 선대 대신 김정은 본인의 업적을 내세우는 '선대 지우기'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보고를 통해 "집권 15년차를 맞은 김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의 그늘을 벗어나려고 할 것"이라며 "본인 주도의 핵보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정책 로드맵을 제 9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2.0시대'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농촌정책에 대해 "솔직히 지난 시기 농촌건설에서 말공부만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는 최근 김일성, 김정일 생일을 우상화해 부르던 '태양절', '광명성절' 표현 사용 빈도를 줄이고 있다. 광명성절 대신 '2·16'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선대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김정일 생일 당일,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한 '새별거리' 준공식을 집중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새별거리는 위대한 '김정은 시대'에 꽃펴난 사랑과 의리의 새 전설을 길이 전한다"라며 '김정은 시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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