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 결과에 어떤 입장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당명 변경·영입인재 발표 등 당 분위기 전환 시도 속 국민의힘의 중도 변침 가능성이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에 대한 입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대비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국민의힘은 이달 중 당명 변경 작업을 마무리한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해 당 브랜드 전략 태스크포스(TF)가 추려낸 2~3개의 당명 후보군을 보고 받는다. 앞서 국민의힘이 진행한 대국민 당명 공모전에서는 '국민' '자유' '공화' '미래' '새로운' 등이 포함된 명칭이 다수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 전당원 투표 등을 거쳐 오는 3월1일부터는 새 당명으로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인재 영입 및 지방선거 공천 작업도 속도를 낸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설 연휴를 마치는 대로 1차 영입 인재 약 15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11일 "장 대표가 말한 '청년이 미래'라는 기조에 맞는 분들을 모시려 한다"며 "청년과 혁·첨단 산업 등 미래지향적 이력이 있는 분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지난 1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뉴페이스·뉴스타트' 관점으로 인재 영입과 공천에 임하려 한다. 경선 과정에서 새 인물이 참여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컨벤션 효과를 내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청년 인재 영입을 강조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설 연휴를 마치는 대로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 짓고 지방선거 공천을 위한 밑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연휴 직후 공관위를 빨리 구성해 첫 회의를 할 것"이라며 "야당이 선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공천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청년을 앞세우며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의 마지막 노선 변화 기회가 오는 19일 발표될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내란·외환 혐의) 1심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온다면 당 대표로서 그에 대한 입장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당 대표로서 그에 맞는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도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앞두고 입장 표명 수위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이나 비상계엄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최소화해왔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등에 있어 이제는 변곡점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이 지방선거를 앞둔 장동혁 지도부의 향후 노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시험대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어떤 입장을 밝히든 파장은 거셀 전망이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언급하지 않고 선거를 치르는 것도 외연 확장에 큰 부담이지만, 강성 보수 유튜버 또는 지지층이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강조해봤자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의 '내란' 프레임 공격에 도로 '계엄 블랙홀'에 빠져 중도층 민심을 당길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