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송영길, 李대통령에 내줬던 '계양을'서 '6선' 시동

김도현 기자
2026.02.19 10:09

[the300]

(서울=뉴스1) =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3일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항소심 무죄를 선고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송 대표는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알렸다. (소나무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복당과 동시에 5선을 지낸 인천 계양을에서 6선 도전을 위한 시동을 건다. 계양을은 대선 직전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이자 이 대통령 측근인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준비해온 곳이다. 송 전 대표의 복당으로 민주당의 재보궐 선거 전략은 물론 차기 당권 등 당내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와 영향이 예상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이날 거주지를 서울 용산구에서 인천 계양구로 이전하고 오는 20일 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전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계양을 출마는) 복당 후 지도부와 상의할 것"이라고 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계양을은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재보궐이 실시되는 지역구다.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계양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이유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송 전 대표는 2000년부터 계양을에서만 5선을 지냈다.

송 전 대표는 인천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민주당계 정치인으로 꼽힌다. 계양을에서 3선에 성공한 뒤 인천광역시장에 도전해 승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기간 치러진 2014년 인천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지만 재차 계양을로 돌아와 4·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으나 이듬해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대선 패배로 당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맞이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에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졌고 "의혹을 해소하고 돌아오겠다"며 자진 탈당했다.

측근들은 송 전 대표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 전부터 "서울로 옮겨온 뒤부터 4년 가까이 고초를 겪었다"며 "무죄로 무고함을 밝히고 인천 계양에서 승리해 정치적으로도 재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설 연휴 직전 1심을 뒤집고 2심 무죄를 받은 송 전 대표는 연휴 직후 발 빠르게 계양을로 주거지를 옮겼다. 6월 재보궐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송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당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계양을은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준비해 온 지역구다. 김 대변인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등과 함께 '원조 친명(친이재명) 4인방'으로 꼽힌다. 하지만 친명계 인사들도 이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도운 송 전 대표의 등판에 우호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지지 메시지가 나왔다. 인천 서구갑의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송 전 대표의 계양을 보궐선거를 도와야 한다"고 적었고, 천주교정의평화연대는 성명에서 "계양은 송영길의 정치적 부활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가 공천받아 승리한다면 6선 의원으로 여의도에 복귀하게 된다. 원내 최다선에도 이름을 올린다. 22대 국회의원 중 6선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 추미애 민주당 의원, 조정식 민주당 의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정도다.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 대표 출신인 만큼 당내 입지와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2심 무죄 판결 당시 많은 현직 의원들이 서울중앙지법을 찾기도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출마 여부와 출마 지역에 대해 당에 맡기고 선당후사 하겠다는 것이 (송 전 대표의) 공식 입장"이라며 "다만 이 대통령도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이 맞는 만큼 여러 측면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교통정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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