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시기 이물질이 포함된 백신이 발견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고 코로나 백신 사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26일 SNS(소셜미디어)에 "코로나19 사태 당시 곰팡이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포함되었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이 우리 국민에게 접종됐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감사원 발표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당시 우리 국민은 정부를 믿고 팔을 내밀었는데, 그 안에는 오염물이 들어 있었던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정부 당시 '백신테러'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이 대통령의 X(엑스·옛 트위터)는 잠잠하기만 하다. 야심한 새벽에도 폭풍 같은 X를 날렸던 대통령은 도대체 어디로 갔나"라고 했다.
장 대표는 "'오염물 백신·무효 백신' 접종 사태의 주역인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재명 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영전해 있지만 입을 꾹 다물고 있다"며 "질병관리청만 불쑥 나서 문제가 없다며 감사원 감사를 애써 외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장관 등 책임 있는 사람은 침묵하고 정부 기관끼리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에 국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며 "이제라도 이재명 대통령은 정은경 장관을 즉각 경질하고, 코로나 백신 사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중 누가 불량 백신의 피해자가 되었는지, 앞으로 정부의 백신 정책을 계속 믿어도 될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설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감사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2021년 3월부터 2024년 10월 중 의료기관으로부터 1285건의 코로나19 백신 이물 신고를 접수했다. 그러나 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하지 않고 제조사에만 알렸고, 접종 보류 등 조치는 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신고된 백신과 동일한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이 전국적으로 총 1420만 회분 접종된 사실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즉시 접종 보류 조치를 하지 않았으나, 제조사의 조사 결과 제조·공정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거나 이물 발생 등의 문제는 신고된 해당 백신에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정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K-방역이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샴페인을 터뜨릴 때, 우리 국민은 이물질 섞인 백신을 맞으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화려한 홍보 뒤에 숨겨진 '부실 방역'의 민낯이 이제야 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서 국민들은 국가를 믿고 백신 접종에 나섰다"며 "그러나 정부 대응은 허술했고 잔인했다. 그 중심에 당시 질병관리청장이고 방역 수장이던 정 장관이 있다.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