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필리핀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각각 지명했다. 주말인 지난달 28일 박은식 산림청장을 임명하는 등 공석인 주요 부처 수장 인사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일 브리핑에서 예산처 및 해수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11명의 장관급 등 인사를 발표했다. 황 후보자와 박 후보자는 각각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공식 임명된다.
황 후보자는 1967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8회 출신으로 해수부에서 대변인, 해사안전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고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연설비서관을 지낸 이력도 있다.
박 후보자는 1969년 전남 고흥 출생으로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 동대학원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으로 당내 원내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고 현재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해수부 장관석은 그동안 전재수 전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아 지난해 12월 자진사퇴한 뒤 약 3개월 간 공석이었다. 기획예산처는 올초 기존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돼 출범했지만 이혜훈 전 국회의원이 인사청문회 벽을 넘지 못해 수장석이 공석이었다.
이 수석은 "황 후보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고 해양수도 완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며 "박 후보자는 국가예산정책 전문가로 국민주권정부의 청사진을 그려온, 정부 예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국가권익위원장에 정일연 변호사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 위원장에 송상교 전 진화위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를, 전현정 변호사를 각각 지명했다.
정 변호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20기로 서울중앙지법,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장을 각각 지냈다.
송상교 전 사무처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충암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나왔다. 사법연수원 34기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정 변호사는 권익위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국민고충을 해소, 부정부해 없는 사회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송 전 사무처장은 새로 출범하는 제 3기 잔화위를 정상화시킬 적임자"라고 밝혔다.
대통령 소속 정부위원회 인사도 이날 발표됐다.
이 대통령은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남궁범 에스원 고문,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등 세 사람을 위촉했다. 세 사람은 모두 총리급이다.
이 수석은 "남 고문은 1989년 삼성전자에 들어가 30년 이상 근무하고 보안 전문업체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영, 재무 전문가"라며 "박 전 의원은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규제 개선을 추진해 왔고 이 명예교수는 기술창업 등 분야에서 활동해 온 규제개혁 전략을 이끌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가, 국가생명윤리심의원회 위원장에 김옥주 서울대 의대 주임교수가 각각 위촉됐다.
한편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은 공석이던 산림청 장관에 내부 출신 박은식 산림청 차장을 임명했다. 음주 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김인호 전 청장을 직권면직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산불 등 시급한 현안 대응을 위해 산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박 청장을 조속히 임명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