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예산처 수장 '측근' 발탁…규제합리화委 '보수·기업인·비명계' 합류

김성은, 정현수 기자
2026.03.02 16:48

[the300]이재명 대통령, 예산처 장관 후보 4선 박홍근 의원 지명
해수부 장관 후보 황종우,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3인 3색

(왼쪽부터)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사진=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나라 살림을 책임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결국 더불어민주당 소속 중진 정치인을 선택했다. 통합 인사였으나 각종 의혹으로 낙마한 보수 경제통 정치인인 이혜훈 전 후보자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국정 이해도가 높고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측근을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선 중진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지낸 예산·정책 전문 정치인으로 꼽힌다. 현재 상임위도 재정경제기획위원회다. 2022년엔 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의 정책 방향과 국회 운영을 조율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아 기획재정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한 장본인기도 하다. 박 후보자는 지명 후 "예산처는 제가 직접 기능과 위상을 설계한 조직인 만큼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대도약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힘입게 떠받치는 톱니바퀴이자 윤활유가 되겠다는 단단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황종우 한국해양재단 이사는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수부에서 항만물류기획과장, 해양정책과장, 수산정책과장, 대변인, 해사안전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8월까지는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황 후보자는 특히 공직사회에서 글쓰기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연설비서관실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두 장관 지명 외에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대통령 직속인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인선안이다. 이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명예교수, 남궁범 전 에스원 대표(현 고문) 등 3명을 총리급인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규제합리화위원회는 기존 규제개혁위원회가 격상된 조직으로 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았다. 정부의 규제 정책을 심의·조정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정비해 기업 활동과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기구다. 규제개혁을 통해 경제계의 애로를 해소하는 조직인 만큼 기업인과 보수 경제학자, 비명계 정치인 등을 조합하는 통합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교수는 학계에서 대표적인 시장 친화적 경제학자이자 강력한 규제 개혁론자로 꼽힌다. 과거 대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제책사로 불리기도 했으나 지난해 대선 직전 이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국정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수석은 박 전 의원 위촉과 관련해선 "평소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규제 개선을 추진해 온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재경팀장 부사장 출신인 남궁 전 대표의 경우 기업인 입장에서 규제 개혁의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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