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중소기업계와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에 독특한 요소인 착취 구조가 있다"며 "(중소기업이) 기술 및 성과 탈취, 갑질 등에 희생되고 (착취 구조가) 혁신 의지를 갉아먹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공정한 기업 및 사회 문화가 정말 중요하다. 기업 영역에서 불공정 경쟁을 통한 부당 이익을 취하는 게 불가능한 합리적인 문화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영 개선을 이뤄내도 납품 단가를 후려치거나 성과를 뺏긴다고 생각되면 (중소기업이) 경영 개선, 기술 혁신, 시장 개척에 힘쓰기보다 발주자나 수요처 임원에 로비하는 데 주력하지 않을까 싶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아울러 "노동자는 노동자의 몫을 정당하게 주장하고 기업은 경영인 입장에서 할 얘기를 충분히 하면서 이해관계 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면 좋겠다"며 "어느 한쪽이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대등한 힘의 관계 속에서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한 때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이는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도움이 안 될 것"며 "노동자들이 본인들 일자리인데 기업이 망하기를 원하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구성원들이 회사에 애정을 갖지 않고 회사가 망하길 바라거나 시간만 때우면 생산성이 올라가기 쉽지 않다"며 "(노동자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성과를 공유하면서 회사의 발전이 나에게 도움된다고 생각하게 되면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성장·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참 어렵다. 심지어 분기별로 마이너스 성장도 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좋은 기업이 많은데 그럴 리가 있겠는가"라고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밖에서 보기엔 크게 성공한 글로벌 대기업이 눈에 띄겠다"며 "(대기업이) 경제에 매우 중요하긴 하나 전부는 아니다. 보이지 않는 정말 많은 중소기업이 고용의 대부분 책임지며 경제를 떠받치는 게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9980' 얘기가 있다"며 "코스피 5000도 달성하고 반도체 호황도 맞이했고 경제가 조금씩 개선된 것의 핵심에는 중소기업인들이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9980은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 수의 약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80%를 책임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