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가처분 신청이 잇따르면서 공천과정 전반이 흔들린다. 충북지사 공천에서 김영환 지사의 컷오프 효력이 법원에서 정지된 이후 유사사례가 이어질 경우 전국 공천을 다시 짜야 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반발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선 박덕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새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총 8명으로 꾸린 '박덕흠 공관위'는 정희용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곽규택·서천호·이소희·이종욱 의원과 최기식 경기 의왕·과천 당협위원장, 함인경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이 참여한다.
법적 분쟁 가능성을 고려해 법조경력이 있는 인사를 다수 포함한 점이 특징이다. 잇단 가처분 신청으로 공천이 법원의 판단에 좌우되는 상황을 반영한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이 정치에 개입해도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반발했다. 특정 재판부에 사건이 집중되는 문제를 거론하며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지사가 낸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이후 공천 탈락자들의 법적 대응은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정현 전 공관위에서 컷오프된 후보 사이에서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서울 강남구청장 경선에서 탈락한 성중기 전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 충남 홍성군수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정윤 홍성군의원은 가처분 신청에 나섰다. 중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길기영 예비후보도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후보 추천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울산시장 경선에서 배제된 박맹우 전 울산시장도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이다. 컷오프 대상자 50여명 가운데 추가신청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다만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가처분을 신청한 김병욱 전 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경우 이날 법원이 해당 신청을 기각했다.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가처분 결과에 따라 공천구도가 다시 정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일부 지역을 넘어 공천 전반을 다시 손봐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내에서는 "공천기준과 절차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덕흠 공관위는 남은 공천을 정리하는 동시에 법원 판단과의 충돌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며 "기준과 절차를 정리하지 못할 경우 공천문제가 선거국면 전반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덕흠 공관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마무리 짓지 못한 충북, 대구 등 일부 지역 공천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방향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