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만난 李 대통령 "양국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6.04.13 13:01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6.04.13. bjko@newsis.com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폴란드 총리가 양자 차원에서 방한한 것은 27년 만이다. 또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해 9월 투스크 총리와 한차례 정상 통화 후 이번에 처음 대면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1989년 수교를 맺었고 2005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또 2013년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켰으며 13년 만에 또 한 차례 관계 격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발전은 여러 지표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한국에게 있어 폴란드는 EU(유럽연합) 국가 중 5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교역국이다. 양국간 교역 규모는 100억달러(약 14조9000억원)를 돌파했고 폴란드에게 있어서 한국은 비유럽 국가 중 1위 투자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한국과 폴란드를 오가는 약 10만 명의 양국 국민들이 두 나라를 잇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며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2022년에 442억 불 규모에 달하는 총괄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우리 양국의 방산협력은 더욱 두텁게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방산 협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K2전차, K9자주포, FA50경공격기 그리고 천무까지 대한민국의 기술과 자부심이 담긴 무기들이 폴란드의 푸른 대지를 위풍당당하게 누비면서 폴란드의 영토와 국민을 지켜내고 있다"며 "양국 간 방산 협력은 단순한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습니다. 폴란드 내에 공동생산, 기술이전, 교육 훈련 등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서 폴란드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확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기로 한 것에 대해 "한국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나라"라며 "폴란드 역시 지리적 이점, 우수한 노동력을 비롯해 기초과학 기술 역량을 갖춘 강국이다. 양국의 강점이 호혜적인 방식으로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양국 국민간 유대와 우정이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문화 교육 협력을 강화하고 인적 교류를 증진시킬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투스크 총리는 "저희가 비슷한 삶을 살았고 가치관도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간에 이해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았던 것 같다"며 "저도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그리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 입장으로 봤을 때는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께서 개인적으로 모범적인 부분을 보여주셨음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폴란드 뿐만 아니라 유럽, 전세계적으로도 대통령님의 노력에 감탄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투스크 총리는 이어 "불안정한 시대에 두 국가는 안정화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계적으로 봤을 때 많은 위협과 위기상황에 놓여 있는데 전쟁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을 고려해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폴란드와 한국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의 관계로 격상됐는데 이 부분은 폴란드 뿐만 아니라 한국이 유럽 국가와도 그런 파트너십을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확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또 "한국은 폴란드에 있어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고 특히 방위 산업쪽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포괄적 관계는 방산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이뤄지는데 예를 들면 식품 쪽이다. 소고기 수출에 관련해서는 바로 해결해 주실 것을 말씀주셨다. 적극성을 보여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리고 저로서도 어떤 문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즉시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모두발언 말미 이 대통령은 "카메라 철수 전에 우리 국민들께 이것 하나 알려드려야겠다"며 "국민들께서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바웬사 전 대통령의 청년동지였던 분이 투스크 총리"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을 때 폴란드의 자유노조, 레흐 바웬사는 매우 인상적인 희망의 불빛같은 존재였다"며 "민주주의 힘으로 폴란드가 지금 유럽에서 가장 많이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점을 알고 있다.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폴란드 민주화 혁명 투사로 불리며 폴란드 자유노조 '연대'를 창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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