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급파' 강훈식, '원유 2.73억배럴' 도입…"세달치 물량 확보"

이원광 기자, 김성은 기자
2026.04.15 15:49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 활동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4.1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한국이 카자흐스탄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총 4개국으로부터 올해 말까지 원유 총 2억7300만배럴을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같은 기간 나프타도 최대 210만톤을 추가 확보했다. 호르무즈 해협발 리스크(위험)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주요 산유국과 외부 저장시설을 활용한 원유 공동 비축도 추진한다.

강훈식 비서실장 "원유 2.73억배럴, 대체 공급선 통해 도입…수급 안정화에 직접적 기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 7일부터 4개국을 방문하고 전날 귀국했다.

원유 2억7300만배럴은 지난해 기준 한국이 세 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나프타 210만톤은 약 한달치 수입량이다. 수입 가격은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강 실장은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봉쇄와 무관한 대체 공급선을 통해 도입될 예정"이라며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 활동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4.1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호르무즈와 무관' 카자흐서 1800만배럴…오만은 500만배럴

강 실장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원유 1800만 배럴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12위의 원유 생산국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무관한 경로로 원유를 수출해 각국의 주목을 받는 국가다. 이번 중동 전쟁 국면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이 직접 예방을 수락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실장은 이어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오만 국왕의 장남인 테야진 빈 하이삼 알 사이드 경제부총리와 만나 원유 약 500만배럴과 나프타 최대 160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원유 500만배럴은 한국이 지난해 오만으로부터 수입한 450만배럴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강 실장은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정박 중인 한국 국적 선박 26척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테야진 부총리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 활동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4.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최대 수입국' 사우디로부터 '2억배럴' 확보…'모라토리움 논란' 카타르 LNG도 들어온다

강 실장은 또 한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를 방문해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원유 2억배럴을 한국 기업에 우선 배정·선적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에 이미 배정됐으나 선적 여부가 불확실했던 원유 약 5000만배럴은 4~5월 중 홍해에 인접한 대체 항만에서 차질 없이 선적하는 것으로 약속받았다. 이 물량은 오는 5~6월부터 국내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나프타와 관련해서도 강 실장은 지난해 수입량인 약 50만톤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고 사우디 측은 이를 포함해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화답했다.

강 실장은 "한국은 사우디로부터 총수입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매년 수입해 사우디의 2위 수출 대상국"이라며 "사우디를 제외한 원유 수급 안정화 방안 논의와 대책 수립은은 알맹이 없는 논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실장은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을 예방해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강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 한국과 체결했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계약이 적기에 차질 없이 이행되길 바란다는 입장도 전했다. 타민 국왕은 "약속을 틀림없이 지키겠다. 한국이 최우선"이라며 이런 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강 실장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앞서 카타르는 이른바 'LNG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을 선언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 활동 결과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4.1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강훈식 비서실장 "주요 산유국과 원유 공동 비축 확대"

강 실장은 또 사우디와 오만 등과 우회 송유관 및 호르무즈 해협 외부 석유저장시설 구축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중동의 산유국들은 한국의 원유저장시설을 활용하는 국제공동비축사업 확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국내 비축기지 및 저장시설 확충 예산이 편성됐다. 향후 주요 산유국과의 원유 공동 비축이 확대되고 비상 상황에서도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언제나 정부를 믿고 정부와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계신 국민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정부는 정성 들여 만든 위기대응 성과로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희생에 보답하겠다는 자세로 더욱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 활동 결과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6.4.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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