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정상 공동성명 채택…李 대통령 "조선 시장 기회 모색에 협력"

뉴델리(인도)=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6.04.20 17:55

[the300]

(뉴델리(인도)=뉴스1) 이재명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영빈관 조경공간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아소카 나무를 공동식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4.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델리(인도)=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10년을 맞이했다"며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 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250억달러(약 37조원)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 하이데라바드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저와 총리님은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는 1973년 수교 이래 2010년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체결과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거치며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왔다"며 "기존 경제 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교류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특히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전략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대표적으로 조선업이다.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도 중앙 및 지방정부의 조선 시설 건설 지원, 선박 발주 수요 보장, 선박 생산 보조금 지급 등 정책적 지원을 결합해 우리 기업이 인도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중동 전쟁으로 불안정해진 글로벌 공급망을 두고도 협력한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 뿐 아니라 핵심 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개선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협력 MOU(양해각서)를 개정해 우리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금융 시장에 우리 금융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AI 인재 강국인 인도와 대한민국 간 디지털 협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K-컬처 해외 거점이 될 '뭄바이 코리아 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역내 평화와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인도가 건설적 역할을 이어가 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디 총리는 "이 대통령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시는 분"이라며 "대통령님에 여러가지 역경과 어려움을 경험했지만 결의를 갖고 국민들을 위해 애써 주셨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 "이 대통령께서 인도를 방문함으로써 양국의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가 미래 지향적 관계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은 앞으로 10년간 성공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금융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한-인도 금융포럼을 시작하고 한국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 내에 한국 기업 타운십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인도 우호축제를 2028년 개최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2000년 전 허황후와 김수로 왕 간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 공통의 유산"이라며 "저희는 공동의 번영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도 더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 방문한 것은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또 이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회동한 것은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이은 세 번째다. 이날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궁 '라슈트라파티 바반'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했고 이어 간디 추모공원 헌화, 인도 총리관저에서 아소카나무 공동 식수 등 일정을 소화했다.

또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총 15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항만 협력 △산업협력위원회 신설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개선협상 재개 공동선언 △문화창조산업 협력 △중소기업 협력 △과학기술협력 △체육협력 △철강 협력 △기후·환경 협력 △해양문화유산 협력 △금융중심지 활성화 △QR코드 결제 연동 MOU 등이다. 이밖에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 △문화교류계획서 △파리협정 제6.2조 이행 MOC(협력각서) 등 세 건의 문건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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