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 비선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법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소개로 전 씨와 윤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씨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 심리로 진행된 윤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속행공판에서 "제 기억으로는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나달라고 얘기해서 만났다"고 말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과 만났던 시점을 지난 2013년 윤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고 정직 징계를 받았던 당시로 꼽았다.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의 진술을 제시하며 "윤 전 대통령이 징계 청구된 상황에 전씨가 먼저 만나자고 한 것인가" 묻자 전씨는 "저랑 그때 당시에 알지도 못하는데 이런 내용으로 만나자고 얘기했겠냐"면서 부인했다. 김 여사와는 친하게 지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시 윤 전 대통령이 전씨가 먼저 조언을 해주겠다고 연락이 와서 처음 만나게 됐다고 주장하자 전씨는 이를 수긍했다.
윤 전 대통령은 "(기억) 환기차 묻겠다"며 "2013년인지 2014년인지 처음 만난 게 국정원 사건으로 징계받았을 때 검찰에서 소개했는지 집사람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가깝게 모시는 분들하고도 본인이 잘 안다고 하길래 본인이 잘 설명해 줄 수 있다고 해서 처음 만나게 된 거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전씨는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전씨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이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면서 본인이 수사기관에서 했던 진술을 뒤집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퇴임한 이후 대선 출마 선언 전에 한 번 봤다면서, 2021년 6월 29일 윤 전 대통령 출마 선언 이후에는 본 적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아울러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것에 대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언 시기는 윤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특검으로 파견갔을 때 무렵이라고 진술했다.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 있었을 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전씨의 주거지를 방문했는지 묻자 전씨는 그렇다는 취지로 답하며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보다도 추미애 장관과 합이 더 좋다"고 말했다.
전씨는 "남들은 그때 당시 (추 전 장관과 사이가) 안 좋았다고 했는데, 전 반대로 굉장히 좋다고 얘기했다"면서 "지금은 추 장관이 어렵게 하더라도 나중에 다 좋은 결과로 올 거다"라고 김 여사에게 말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전씨 소개로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씨가 윤한홍을 제게 소개해줬고 인사시켜줬다"면서 "제가 중앙지검장할 때인지 고검에 있을 때인지 모르겠지만 법당방에서 윤한홍과 셋이서 본 적도 있다"고 하자 전씨는 "네"라고 답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2012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 시절 윤우진 전 세무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 줬으나 지지율 하락을 우려한 나머지 2021년 12월14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변호인을 소개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혐의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의해 기소됐다.
아울러 20대 대선 과정인 2022년 1월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씨를 만난 적 없고 당 관계자 소개로 인사를 나눈 적은 있지만 배우자와 함께 만난 사실은 없다"고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