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본격 경쟁에 돌입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으로 맞붙었다. 정 후보는 민주당 현역의원 20여명이 참석한 선대위 전체회의를 생중계하며 화력을 과시했고 오 후보는 시민을 앞세운 선대위를 출범시키며 맞불을 놨다.
정 후보 캠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빌딩에 마련된 선대위 사무실에서 첫 공개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회의에는 이인영, 서영교 의원을 비롯해 서울시장 예비경선에서 경쟁했던 박주민, 전현희, 김영배 의원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등 상임선대위원장이 전원 참석했다. 이외에 이해식 총괄선대본부장과 오기형 공동선대본부장, 채현일 종합상황본부장, 고민정 오세훈 10년 심판본부장, 박민규 비서실장 등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만 22명이 자리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오 후보를 겨냥해 "시민의 삶보다 보수 재건을,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를 먼저 말했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는 침묵하고 나라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거꾸로 날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상대와 싸우지 않고 시민의 불편과 싸우겠다"며 "시장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일을 1순위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측이 공세를 펼치고 있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례(장특공제) 개편에 대해서도 "실거주 1가구 1주택자의 현행 권리는 무조건 보호돼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럼에도 폐지 운운하며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 선동으로 갈등을 계속 조장한다면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 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 삼의원창업센터에서 청년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청년 창업 도전자 1000명을 선발해 최대 60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 창업 지원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후보 주요 공약인 '글로벌 G2 도시' 도약을 위해 신촌, 관악, 청량리에 창업 도전 캠퍼스를 조성해 지속가능한 창업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편 오 후보 측은 '시민동행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 후보 측 '용광로 선대위'에 맞섰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안심소득 등 오 후보 정책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한 12명의 시민이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바탕으로 시민의 일상적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는 시민동행 선대위를 꾸린 이유에 대해 "시민 여러분이야말로 혁신이고 중도 확장"이라며 "시민의 바다 한 가운데로 나아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는 여의도 눈높이에서 기성 정치인을 상상했을 것"이라며 "서울시 의원님들, 당협위원장님들을 다 함께 모시고 그분들이 특정 관심 분야를 책임지는 형태로 선대위가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 청파동 새마을금고 대강당에서 열린 '용산구 필승결의대회'에 빨간 점퍼를 입고 참석했다. 오 후보는 이날 새벽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탑승하고 시민들을 만난 일정에서는 하얀 점퍼를 착용했다. 앞서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연두색 넥타이를 매기도 했다.
오 후보는 "지도부의 어느 사람과 비교해도 제가 국민의힘을 지켜온 사람"이라며 "제가 빨간색 옷 안 입으면 누가 입겠나. 당원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인데 그분들 생각해서라도 우리 당 상징색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향후 흰색과 서울시 상징색인 초록색을 혼용할 계획이다.
오 후보는 결의대회에서 "국민의힘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할 때 까치밥 하나는 남겨둬야 이재명 대통령이 못할 때 대안이 있다. 우리 당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 몇 명 안 남았는데 이 사람들 키워서 미래를 기약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스스로가 '까치밥'이 되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