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3% 선을 넘어섰다. 지방선거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러한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율 오름세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전국 유권자 4464만9908명 중 1049만841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23.51%다. 2022년 6월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의 같은 시간 투표율(20.62%)보다 2.89%포인트(p) 높다.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사전 투표율은 24.12%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선 크게 낮은 수준이다. 21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34.74%, 22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31.28%였다.
이번 선거의 지역별 사전투표율은 전남이 38.95%로 가장 높다. 이어 전북(35.05%)과 광주(27.83%), 강원(27.05%) 등 순이었다. 대구는 18.6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수도권 투표율은 서울 23.84%, 인천 21.62%, 경기 20.96%였다.
아울러 사전투표율 상승세에 힘입어 본투표율도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2022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 앞선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였다.
사전투표율 상승세에 따른 정치적 해석이 엇갈린다. 그동안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선거에선 2030 세대의 표심 변화가 큰 변수다. 이것이 보수 진영이 이른바 청년층 남성의 보수화 등 흐름을 고려해 사전투표를 독려한 이유다.
이날 여야도 사전투표율을 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자양 전통시장 유세 뒤 취재진과 만나 "사전투표율이 높은 건 투표를 통해 무능한 오 후보의 10년을 심판하려는 시민 의지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지선과 대선, 총선 과정을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저희 당은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그만큼 국민께서 관심이 많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가양장터 순회 전 취재진과 만나 "이 정권 실정에 분노하는 유권자가 많다는 의미"라며 "매매가와 전월세가 '트리플 강세'라고 하는 것도 무색할 정도로 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와 관련해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었다"면서도 "사전투표가 정착된 지금은 그러한 통념이 깨졌다고 생각하며 많은 여론 전문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을 무시하는 이재명 정부의 독주와 오만으로부터 내 집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