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일부 지역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우선 개표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및 각급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문제는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투표용지를 적게 인쇄한 것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침에 따른 것인지 지역별 선거관리위원회의 자체적 판단인지는 국회에서 나중에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그 전에 개표 절차를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여러 가지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서울시장이 아닌 다른 선거에서는 어차피 부족한 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출구조사가 보도된 뒤에 한참 동안 그 투표들이 진행된 것 자체가 투표가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또 "그간 편의상 투표소에 입장한 사람들이 6시가 넘어서 투표하는 정도의 오차를 인정했다"며 "그러나 출구조사를 이미 본 사람들이 몇시간 뒤에 투표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아마 선관위는 문제가 된 투표소의 최대인원이 투표했다고 가정하고 그 범위내에 표차가 있으면 문제 안 된다고 하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 상황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수백, 수천표 단위로 용지 부족이 발생했다면, 그 자체로 어떤 개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개표가 끝나버리면 일단 숫자가 나오고 어떻게 처분할지는 사후적 판단이 되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며 "개표를 우선 중지하고 중앙선관위원들이 긴급회의를 소집해서 이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판단 및 지휘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금 지역선관위 등이 판단해서 진행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시내 일부 투표소에서 용지가 바닥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유권자 수백 명이 종료 시간인 오후 6시를 훌쩍 넘어서까지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뒤늦게 투표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송파구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가락2동 제3투표소·제7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와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등 총 14곳에서의 투표가 차질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는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했고, 해당 투표소에서 대기 중인 유권자는 마감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관위는 개표 종료 뒤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