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지선 책임져야" VS "네탓 아닌 내탓해야"...與 책임공방

이승주 기자
2026.06.05 12:12

[the300][6·3지방선거]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지방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2026.6.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된다. 이르면 8월에 치러질 전당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거전부터 친명(친이재명), 친청(친정청래) 운운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대권을 겨냥한 당권투쟁이 시작된다"며 "대권을 겨냥한 전당대회로 내부 투쟁하면 총선과 대선 다 패배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산술적 승리였지만 서울시장을 탈환치 못한 것은 정치적 패배이며 '쓰디 쓴 약'을 우리에게 국민이 주셨다. '윤 어게인'을 반대한 오세훈, 한동훈, 유의동의 생환과 유승민 등의 등장을 주시해야 한다"며 "집권여당답게 지금은 숙의해야 한다. 서로 손가락질은 쉽지만, 국민은 항상 옳다"고 강조했다.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 나온 '정청래 책임론'에 대해 당 지도부 등 친청계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커지려 하자 당 중진 의원이 상황 중재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연수구에서 당선된 송영길 전 대표가 라디오에서 한 발언이 시작이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이(정청래) 체제가 바뀌지 않으면 이재명 정부 성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은 당원들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초선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국민들이 '너희가 잘하고 있는 것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했는데 어떻게 사과하지 않을 수가 있냐. 반성해야 하는데 (지도부 중) 아무도 반성이 없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승래 사무총장은 "대표가 선거 결과를 책임진다는 당연한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과정에서 당의 일치된 캠페인을 방해했던 분들이야말로 자신의 발언이 당 승리를 위해 기여했는지 생각해보고 자숙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친청계로 꼽히는 박수현 민주당 충남도지사 당선자도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하는 것이 최선이냐. 민주당이 제대로 책임지려면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르면 8월 말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유력 차기 당권 주자로는 연임을 바라보는 정 대표를 제외하고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 전 대표 등이 거론된다. 김 총리는 조만간 총리직을 사임하고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를 향한 장외 투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전북지사에 출마했던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 김영록 전 전남지사 등이 반청 메시지를 내고 있고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이날 논평을 내고 당 지도부를 향해 "승리의 환호보다 성찰이 먼저"라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자화자찬이 아니라 자기혁신이다 당 지도부의 깊은 성찰과 책임 있는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드론·대드론 통합TF 최종보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6.04.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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