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친정청래)계가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을 앞두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 의원과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자 차기 당 대표 선거 최대 분수령이 될 호남 지지세가 큰 송 의원을 우선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 직후 송 의원을 향한 포문을 연 이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다. 최 의원은 선거 이튿날인 지난 4일 SNS(소셜미디어)에 "송영길 당선인은 분열보다는 통합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 경쟁적 책임 추궁 이전에 (민주당이 패배한) 서울시장 선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부터 하라"고 적었다.
해당 메시지는 송 의원이 당선 확정 직후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거 결과와 관련해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최 의원의 송 의원 직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송 의원이 "2022년 대선에서 친문(친문재인)계가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낙선을 바랐다"고 주장했고 최 의원은 "해당 발언은 거짓이라고 맞받았다.
송 의원이 무소속으로 전북지사에 출마한 김관영 후보에 대해 "어차피 우리 민주진보진영 사람 아니냐"고 한데 대해서도 친청계의 비판이 이어졌다. 송 의원이 선거 전 정 대표 등 지도부가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지원에만 집중하고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김용남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등에 대한 지원에는 적극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한 말이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SNS에 "송 의원은 엄중한 전쟁 시기에 김관영(무소속 전북지사 후보) 구하기에 공개적으로 나선 해당 행위자"라며 "당 대표 출마 후보군에 거론되는 것조차 마음이 불편하다"고 썼다.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도 "송 의원의 일련의 언행은 무책임하고 중대한 해당 행위다. 당원들에 사과하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김 총리에 대해서는 당권 도전이 확실시 된다. 반면 당권 도전 선언을 하지 않은 송 의원에 대해 친청계의 견제구가 먼저 날아든다. 송 의원의 호남 영향력이 배경이다. 송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김 총리와의 연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송 의원을 향한 호남의 지지세를 미리 꺾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정 대표가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던 원동력은 호남에서의 압도적인 지지세였다. 그런데 민주당 경선에서 정 대표를 향한 호남의 반감이 감지됐고 실제 선거 결과로도 이어지지 않았나"라며 "정 대표를 향한 호남 민심이 광주를 중심으로 송 의원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친청계가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정 대표가 선거 직후 너무 섣부르게 승리로 규정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이겼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정 대표의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호남 지지세마저 잃으면 연임 도전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최 의원은 이날 오전 SNS에 "당 대표 선거에 청와대를 끌어들여 가짜 프레임을 만들지 말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