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張, 5.9억분의1 확률? 주술이냐…사회 갈등에 기름 부어"

정경훈 기자
2026.06.10 08:41

[the300]

[화성=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구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6.05.29.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인천 일부 투표소에서 양당 인천시장 후보 득표율이 일치한다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통계학자 의견을 공유하며 장 대표를 향해 "산식을 공개하거나 발언을 거두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장 대표가 '5억9000만분의 1'이라는 숫자를 들고나왔다"며 "확률을 무기로 빼 들었으면 그 산식부터 공개해야 한다. 가정도 분포도 내놓지 않고 결론만 외치는 것은 계산이 아니라 주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직접 시뮬레이션을 돌려 인천 전체 동의 조합을 따지면 우연히 완벽하게 일치하는 동이 한 곳쯤 나오는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라고 밝혔다"며 "통계학의 권위자가 내놓은 답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언급한 수치가 만약 유튜브에서 가지고 온 수치라면, 한 정당의 수준이 유튜브 알고리즘과 같아졌다는 고백"이라며 "정치인이 숫자를 다룰 때는 검증의 의무가 따른다. 그 의무를 건너뛰고 자극적인 숫자부터 내지르는 것은 과학적 사고를 포기한 것이자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공급이 부족하면 집값이 오르고 돈 풀면 물가가 오른다는 기초 경제 상식마저 부정하는 정권과 맞서는 것만으로 벅차다"며 "그 와중에 공당의 대표가 검증되지 않은 숫자를 무기 삼아 사회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대표는 "인천 송도1동과 송도2동에서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박찬대 후보의 득표 수가 완전히 일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두 후보 득표 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9000만분의 1이다.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장 선거 관내사전투표에서 유 후보와 박 후보는 송도1동에서 각각 1440표, 3030표를 얻었다. 송도2동에서도 같은 수의 표를 얻었다.

허명회 교수 페이스북. /사진=SNS 캡처.

허 교수는 "동전 던지기로 비유해보겠다. A가 동전을 4470회(1440표와 3030표의 합) 던졌다고 하자"며 "두 사람이 기록한 앞면의 횟수가 완전히 같을 확률은 대략 1%다. 10억번의 컴퓨터 모의 시행으로 얻은 결과"라고 밝혔다.

허 교수는 "단일 사건으로 보면 1%는 조금 작아 보인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 '인천시 전체'를 보면 그렇지 않다. 인천시에는 137개 행정 동이 있다. 137개 동 중 2개 동씩 짝을 짓는 경우의 수는 총 9316개"라고 했다.

이어 "이 많은 조합 중 약 1% 비율로 2개의 동이 유사하다면, 유사한 짝은 93개 정도 있는 셈"이라며 "그런데 각 짝에서 결과가 일치할 확률이 1% 정도다. 1개가 발견됐다고 놀랄 일이 아니다. 두 후보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하는 동이 2개 발견됐다고 투표 조작을 의심하는 건 통계적 관점에서 합리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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