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고위서 '장동혁 거취' 정면 충돌..."총사퇴해야" vs "철없는 소리"

박상곤 기자
2026.06.11 10:59

[the300]
친한계 우재준 "지선 책임 지도부 총사퇴해야" 제안
당권파 "정치적으로 미숙한 철없는 소리" 정면 반박
장동혁 "투표용지 사태보다 중요한 문제 없어" 일축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가 11일 6.3 지방선거 책임론에 따른 장동혁 대표 거취와 관련해 정면 충돌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가까운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하자,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우리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한다.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특히 "지도부 임기가 내년 8월까지인데 그러면(임기를 채우면) 다음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은 8개월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 지도부는 이제 다음 지도부를 위한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장 대표를 좋아하는 당원이 많다면 전당대회를 열어서 재출마해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우 최고위원 발언이 끝나자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이 즉시 반박했다. 조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 같다"며 우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우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라니요"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조 최고위원은 "논쟁은 이따가 조용히 단 둘이 하자"며 준비한 모두 발언을 이어갔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장 대표도 이어진 발언에서 우 최고위원의 사퇴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저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를 우리가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은 우리에게 어떤 희망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우리 국민의힘이 이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며 "다른 데 힘을 낭비하지 않고 여기에 온전히 힘을 다 쏟고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거나 그 길을 열려면 110명 의원께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일축했다.

또 장 대표는 "이 중대한 시기에 당내에서 분출되는 여러 목소리를 담아서 그 이슈(거취 문제)로 간다면 우리는 정기국회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우리 당은 결국 당내 문제로 매몰되게 될 것"이라며 "'그 문제와 이 문제는 다른 문제'라고 계속 말씀하시지만, 분명 나타나는 현상과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원내 의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당원들 목소리도 듣고 있다. 당원의 목소리에 따라 뽑아준 당 지도부는 당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언제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 발언이 끝나자 김민수 최고위원도 "부끄러운 장면이 나왔다. 비공개회의에는 제대로 참석도 하지 않는 분이 당이 아닌 계파를 위해 뛰느냐"며 "당원이 뽑아준 지도부면 당원을 위해 일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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