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6년 만에 이뤄진 한국 정상의 이탈리아 국빈방문은 한-이탈리아 양국이 미래산업 시대를 함께 열어갈 전략적 파트너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2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탈리아 국빈방문 중 경제인들이 참석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결과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로마 시내 한 호텔에서 이 대통령과 양국 기업, 협회, 정부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이탈리아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동 행사에 우리 측에서는 삼성전자, LS, 효성 회장 등 14명의 기업인이 참석하였고, 이탈리아 측에서는 핀칸티에리, 에니라이브 회장과 페라리 CEO 등 17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이날 양국 기업인은 경제 협력 필요성과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게 특별한 국가"라며 "밀라노 가구쇼 등은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됐고 삼성의 CDO(Chief Design Officer)도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했다. 이어 "과학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 산업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성김 현대자동차는 "최초의 독자모델인 포니의 디자인 협력에서 시작된 양국 협력이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분야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며 "전통적인 럭셔리카 진출 외에도 전동화, 디지털화 등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협업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비아죠 마조타 핀칸티에리 회장은 "크루즈, 군함, 잠수함 지원체계, 차세대 해군함정, 친환경 선박 등에서 한국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며 "유럽의 최대 제조사로서 한국 기업들은 경쟁사이자 동시에 혁신적 이니셔티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협력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외국과의 경제 협력은 정부 차원의 협력과 민간 차원의 협력이 조화를 이룰 때 그 효과가 배가된다"며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는 정부 출범 후 벌써 세 번의 공식회담을 가졌을 정도로 정부간 협력이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초감가상각제도의 개선이 정부 협력을 통해 기업 애로를 해소한 대표 사례"라고 소개했다.
초감가상각제도는 이탈리아 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다. 다만, 연초 정책 발표시에 수혜 대상을 EU산(産) 자산으로 한정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한국산 기계·설비 도입을 희망하는 현지 기업들이 혜택에서 제외되어 우리 수출기업에게 불리하게 작동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 실장은 "지난 1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계기, 의제로 올리기에는 매우 촉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동 사안을 직접 제기하셨다"며 "멜로니 총리도 의회와의 협의를 주도하는 등 이 사안을 직접 챙겨 비(非) EU산 기계 설비도 세제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낮 12시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초감가상각제도 신청 플랫폼을 전격 오픈했다"며 "이탈리아 행정 절차상 법령은 관보 게재를 통해 효력을 발생하는데 이처럼 게재 전 플랫폼을 먼저 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는 조치다. 이처럼 정상 간 돈독한 우정과 신뢰는 양국 경제 협력에 있어 민간 분야에서 걸림돌이 되는 부분을 신속하게 개선해 실질적이고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 실장은 "사후 환담회를 할 때 케이크를 호텔에서 마련했다"며 "(케익에) '한국2:체코1 축하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모두발언에 나섰던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오늘 새벽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월드컵 축구 첫 경기에서 한국팀이 승리했다"며 "로마는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도시일 뿐 아니라 저희 일행들에게 하루 아침에 행운의 도시가 됐다"고 하자 좌중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대1로 승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를 계기로 우리 기업인들에게 지난 4월 인도 국빈방문 성과에 대해 공유했다.
김 실장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한-인도 정상회담 당시 즉석에서 한국과 인도 간 직통 핫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는데 인도 총리실에 (담당자가) 차관급 수석급이 지정됐고 우리나라도 경제성장수석이 담당으로 지정됐다"고 했다.
이어 "당시 모디 총리께서 직접 한국의 비즈니스위크를 설정해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6월 하순 직접 그 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확정했다"며 "이 대통령께서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건의해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