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6조, 40% 성장… 글로벌 1위 탈환 가능성
후기 파이프라인·TIDES 견인, 펩타이드 생산 확대도
삼성바이오, 스위스 거점 중심 사업 확장… 경쟁 가세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견제에도 중국 CDMO(위탁개발생산)기업 우시앱텍이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글로벌 1위 론자의 매출을 넘어섰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과 펩타이드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사업을 동시에 키우는 데 성공한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최근 인수를 통해 펩타이드 생산역량을 확보한 가운데 글로벌 CDMO의 경쟁축이 신규 모달리티로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시앱텍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한 289억위안(약 6조9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론자의 매출을 앞질렀다. 지난해 연매출 기준 글로벌 CDMO 1위인 론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33억7400만프랑(약 5조8908억원)이다.
우시앱텍은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매출 전망치도 기존 수치에서 약 14% 늘린 585억~605억위안(약 12조3031억~12조7237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론자가 올해 매출 성장률(고정환율 기준)을 11~12%로 제시한 만큼 올 하반기 실적에 따라 우시앱텍이 론자를 밀어내고 글로벌 CDMO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주요 글로벌 CDMO기업들의 매출은 △론자 65억프랑(약 11조3783억원) △우시앱텍 454억6000만위안(약 9조5856억원) △우시바이오로직스 218억위안(약 4조596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4470억원 △후지필름 2532억엔(약 2조2659억원)이다.
우시앱텍의 사업분야가 합성의약품 중심인 것과 달리 론자는 합성의약품부터 바이오의약품까지 폭넓게 다뤄 매출만으로 양사의 사업성과를 직접 비교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이번 우시앱텍의 실적은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견제가 아직 중국 CDMO기업의 성장세를 꺾지 못했음과 동시에 중국이 신규 모달리티 CDMO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나간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업계에선 미국 생물보안법과 다양한 규제가 우시앱텍 등 중국 CDMO기업들의 수주 경쟁력을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 6월 미국 국방부가 우시앱텍을 '1260H 목록'(중국 군사기업 목록)에 편입하며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부각됐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시앱텍이 호실적을 낸 것은 기존 합성의약품 CDMO사업에서 후기단계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과 상업화 프로젝트가 증가해 성장세가 강하게 유지된 데다 'TIDES' CDMO사업이 급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TIDES 사업은 펩타이드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관련 합성접합체에 대한 우시앱텍의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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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펩타이드의 경우 현재 상업물량의 수요가 많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 외에 개발단계에 있는 차세대 펩타이드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임상시료 생산수요도 빠르게 커졌다. 이에 앞단의 CRDO(위탁연구개발) 서비스를 통해 전임상 프로젝트를 확보할 경우 앞으로 대규모 CMO(위탁생산) 수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론자와 후지필름도 현재 바이오의약품의 생산비중이 높지만 수요에 맞춰 펩타이드 생산역량을 보유했다. 펩타이드 생산시설은 CDMO뿐 아니라 빅파마(대형제약사)도 직접 확보에 나설 만큼 전략적 자산으로 떠올랐다.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 노보홀딩스는 2024년 미국 CDMO기업 카탈란트를 인수해 사실상 인하우스 공장의 개념으로 운영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기존 항체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글로벌 수요에 발맞춰 펩타이드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지난달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스위스 폴리펩타이드그룹(이하 폴리펩타이드)의 시설이 핵심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펩타이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2억3660만유로(약 3868억원)로 잠정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폴리펩타이드는 이미 상업생산이 가능한 생산거점을 갖춰 즉각적인 대규모 신규 증설이 요구되는 상황은 아니며 앞으로 수요성장과 사업계획에 따라 필요한 투자규모를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