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보다 나았다"…李대통령이 공개한 트럼프와 '90분 대화'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6.06.19 17:10

[the300]
G7 정상회의 공식만찬서 밀도있는 대화 나눠
북핵, 단계적 접근 제안에 트럼프 "고민할 것"
트럼프 "군함 10척 신속건조 가능?" 물음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6.1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만찬자리에서 정말 깊이 있는 대화를 했다. 정상회담보다 훨씬 더 나았던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17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에비앙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양자회담은 없었지만 기념촬영, 만찬, 회의 등 다양한 계기로 대화를 나눴다. 특히 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아 90분간 밀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일부러 만찬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과 저의 자리를 붙여 주셨다고 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마크롱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에비앙(프랑스)=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에비앙(프랑스)=뉴스1) 허경 기자
(에비앙(프랑스)=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에비앙(프랑스)=뉴스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은 "가장 긴 대화를 나눈 지점은 북핵 문제"라며 "이제 북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될 때가 됐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사진을 올렸다는 말씀도 하더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북한이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이전 단계에서 가능한 조치를 했어햐 하는데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저는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하면서도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고민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일정 수 이상의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 같고 연간 10~20개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계속 생산해내고 있다"며 "단기와 장기목표를 나눠 접근하되 핵물질을 추가 개발하지 않고 해외 반출 하지 않는 것,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국제사회에 이익이다. 방치하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6.1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 대통령은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설명을 긴 시간 드렸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도 했다.

북한과 대화와 전면 단절된 데 대해선 "상황이 안좋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해 적대감을 강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했다.

남북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미국의 역할도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국경이 열려서 이제 국가제재가 의미가 없다"며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니 북한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6.1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한미 동맹과 조선업 협력 관련 대화도 오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조선을 포함한 호혜적 협력 방안에 대해 뜻을 같이하고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함 10척을 좀 빨리 건조할 수 있겠냐'고 해서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을 드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15일 레오 14세 교황과 만남과 관련해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드렸다"며 "방한 계기에 DMZ(비무장지대)를 포함해 북한 방문을 요청드렸고 적극 고려하고 추진해 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참석한 G7 정상회담을 포함한 이번 유럽 순방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제사회의 기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두 번째 (G7) 회의에선 거의 만났던 분들과 더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했고 정서적 교감도 훨씬 더 쉬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몇 년 간, 십 수 년간 해결되지 않던 묵은 난제들이 정상들 간 대화로 많이 해결됐다는 생각"이라며 "가급적 임기 전반에 외국 정상들 간의 정상회담이나 교류를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06.1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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