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으로부터 105억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가운데, 차 회장이 "내가 입을 열면 이승기가 죽는다"며 폭로를 예고한 통화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가 지난 7일 공개한 녹취파일에는 차 회장이 지난 6월 이진호와 통화 중 "내가 바보라서 할 말이 없어서 가만있는 게 아니"라며 이같이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승기는 2024년 8월 차 회장 부부 소유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빌라에 전세로 입주했다. 당시 차 회장은 이승기의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 대표이자 최대주주였다. 전세보증금은 105억원으로, 이 가운데 32억원은 이승기 개인 자금, 나머지 73억원은 은행 대출로 충당했다.
문제가 불거진 건 전세계약을 맺은 지 2년여만이다. 이승기 측은 지난 6월 전세금이 시세보다 높게 책정됐다며 '깡통전세' 가능성을 제기했다. 차 회장 측은 이에 빌라 감정평가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며 이승기의 대출 이자도 최근까지 회삿돈으로 부담해왔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이진호가 공개한 녹취록 속 차 회장 발언이 나왔다. 차 회장은 "내가 바보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이승기고 태민이고 다 죽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해서 얻을 게 없다. 내가 이승기를 까면 이승기 주변 사람들까지 정말 다 죽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돈으로 해줬으면 해줬지 그들한테 받은 게 없다. 받을 것만 있지"며 "아직 폭로할 게 많이 남았다. 난 끝까지 아티스트들을 지키려고 했다. 그런데 이승기는 이미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참지 않겠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나를 사기꾼으로 만들었다. 전세 사기는 결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차 회장은 약속과 달리 이달 6일 계약 만료일까지 이승기의 전세금 105억원을 반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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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이달 초 이승기에게 "차질 없이 8월6일에 전세보증금을 상환하겠다. 미반환 시 발생하는 이사 비용까지 변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차 회장의 남편은 6일 당일 이승기에게 "계약 당사자인 차가원의 부재로 인하여 유감스럽게도 금일 바로 전세금 반환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결국 73억원의 대출금을 모두 떠안게 된 이승기는 은행에 대출금 10%를 먼저 갚은 뒤 한달간 상환 유예를 요청했다.
이승기 측 법률 대리인 윤용석 변호사(법률사무소 현명)는 "전세금을 반환할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 편취한 전세 사기"라며 "유명 연예인이 거액의 전세 대출을 받도록 해 고액의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전세금을 편취하는 고도의 사기 수법이 전략적으로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기는 오늘자로 현 거주지에서 이사하지 않고 계속 해당 주택을 점유할 것이며, 이는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와 관련한 고소장 접수도 계획하고 있으며, 아직 접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차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차 회장은 소속 연예인 지식재산권을 이용한 사업을 주식회사 노머스에 제안해 계약을 체결한 뒤 선급금 242억원을 받았지만, 실제 사업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차 회장은 당시 이승기의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 대표이자 최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