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왔니?" 약속도 잊은 시어머니…치매 검사 권유에 "혼자 죽겠다" 버럭

"왜 왔니?" 약속도 잊은 시어머니…치매 검사 권유에 "혼자 죽겠다" 버럭

전형주 기자
2026.08.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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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에게 치매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다가 갈등을 겪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시어머니에게 치매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다가 갈등을 겪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시어머니에게 치매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다가 갈등을 겪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결혼 후 친딸처럼 시어머니를 챙겨왔다. 함께 시장을 보고 목욕탕에 다닐 만큼 각별한 사이였고, 주변에서도 둘을 모녀로 착각할 정도였다.

시어머니는 고령에도 직접 손주와 증손주를 돌볼 만큼 건강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은 부지기수였고, 집에서 보기로 해놓고 외출하는가 하면, 집에 찾아온 며느리에게 "왜 왔니"라고 되묻기까지 했다.

증상은 갈수록 심해졌다. 외출했다가 길을 잃어 한참 뒤에야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

A씨는 남편과 상의한 끝에 시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치매 검사를 받아보자고 권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내가 치매라는 거냐"며 크게 화를 냈다. 시어머니는 "치매에 걸리면 그냥 나 혼자 죽겠다", "너희가 자꾸 그런 말을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아 더 깜빡하는 것"이라며 검사를 완강히 거부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사진=JTBC '사건반장'

A씨는 "친척과 지인이 치매로 고생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봐 걱정이 크다"며 "인터넷으로 증상을 찾아볼수록 어머니 상태와 비슷한 사례가 많아 불안했지만, 정작 어머니가 검사를 거부하면서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증상만으로 치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지기능 저하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 부작용이나 우울증 때문에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역시 치료제가 있다"며 "치매가 아닐 수도 있고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병원에서 한 번 확인만 해보자'는 식으로 안심시키며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어르신들은 치매라는 말 자체에 자존심이 상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검사의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상처받지 않도록 신중하고 부드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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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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