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대표팀, 정몽규 사유물 아냐"…장동혁, 홍명보 빗대 李비판

김도현 기자, 정경훈 기자, 이승주 기자
2026.06.29 10:43

[the300]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FIFA 진품 월드컵 트로피 공개행사에서 크리스티앙 카랑뵈로부터 레플리카 트로피를 받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정치권이 대한축구협회와 일부 축구계 고위 인사들의 독단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당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졸전이 예견된 사태였다고 진단한다. 감독의 전술 부재, 독선적 밀실 행정으로 점철된 협회, 내 편 밀어주기가 만연한 축구가 카르텔까지 문제로 지적된다"며 "협회와 대표팀은 정몽규 회장이나 홍명보 감독 등 몇몇 소수의 사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직무대행은 "지난 4년 월드컵 무대만 바라보며 땀을 흘린 우리 선수들은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민주당은 협회의 독선과 무능이 국민을 실망하게 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논의하겠다. 축구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배신당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체육 행정을 확립하는데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지만 이제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돌아볼 시간이다. 이번 실패의 본질적 원인은 경기장 밖에 있었다"며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협회의 인사·조직 실패가 대표팀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번 대표팀의 좌절을 보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말을 보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홍 감독에 빗대 비판했다. 장 대표는 "세계 최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못 찾는 신세가 된 것은 손흥민 선수를 벤치에 앉히는 것과 다르지 않고 노란봉투법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것은 낡은 전술로 빌드업에 실패한 대표팀 전술과 똑같다"며 "대표팀 문제가 감독의 문제라면 대한민국 경제 파탄의 근본 원인은 이 대통령"이라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한국 축구 참사는 홍 감독 개인을 넘어 협회 전체가 원인이다. 홍 감독 사퇴는 협회 개혁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축구계 카르텔과 파벌주의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협회도 철저한 차기 반성과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지금껏 건드리지 못했던 (K리그) 시민구단 예산 지원 문제도 이제는 건드려야 한다"며 "연간 지원 규모가 (전국적으로) 연간 150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협회의 근본적 개선 방안을 찾는 것과 동시에 시민구단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 축구계 카르텔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 아닌지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감독은 이날 새벽(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이번 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협회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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