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망한 20대 예비군의 사인이 췌장염이라고 육군이 2일 밝혔다. 육군은 '사단장 드론 감시 논란' 등 대부분의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장식 육군참모차장은 2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 입회 하에 부검을 실시한 결과 고인이 훈련 입소 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던 췌장염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법의 자문기관 2개소에 의뢰해 해당 질환이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소견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20대 예비군 A씨는 경기도 포천 제73보병사단에서 지난 5월 12~14일 진행된 쌍룡훈련 2일차에 저녁식사 후 야간 훈련장소로 이동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육군에 따르면 주변 안전통제 간부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군 응급환자 신고 앱으로 의료종합센터·119구급대에 신고했다. A씨는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량에 의해 민간병원에 후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고인은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훈련에 참가해 열외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고 한다.
최 차장은 사고 관련 사인을 비롯해 혼련 통제에 대한 여러 추측성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단장이 드론으로 감시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운용했던 드론은 홍보 및 상황조성용이었고 사단장은 다른부대 현장지도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사망원인 공개와 설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유가족 동의 등 입장을 우선 고려했다"며 "조사와 부검에 대한 최종 분석결과를 확인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상급부대 차원의 안전활동 통합성 부족과, 의무지원·안전통제 미흡한 것이 식별됐다며, 예비군훈련 체계를 재점검하고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최 차장은 "상급부대 주도의 안전통제 강화와 건강문진표 개선, 대대 단위 전담 의무지원팀 운영, 훈련여건 및 편의 보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의무후송팀을 상주시키고, 대규모 야외훈련시 사단 가용 의무인력과 인접부대 의무인력, 필요시 민간 의무인력 등을 통합해 지원하기로 했다. 자동제세동기도 대대급에서 중대급까지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만성질환·전염성 질환 등만 파악하던 건강문진표도 예비군이 앓고 있던 과거 질병과 세부 증상, 최근의 건강상태 등을 세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예비군훈련 체계도 재검토한다. 야외훈련 시 샤워장·화장실·간이식당·휴게실 등의 민간시설 활용을 검토해 편의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훈련소 입소를 위한 장거리 이동, 노후 훈련 시설 사용 등의 불편사항도 해소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육군은 "이번 상황을 계기로 예비군훈련에 대해 재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예비군훈련 안전관리 강화, 의무지원체계 개선, 급식 및 편의시설 보강 등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