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 7일 굶었으니 공짜로 좀"…'배달 빌런'에 사장님 한숨

"임신한 아내, 7일 굶었으니 공짜로 좀"…'배달 빌런'에 사장님 한숨

김소영 기자
2026.07.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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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가 일주일째 굶고 있다며 5만원 상당 음식을 무료로 보내달라는 고객의 요청사항.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임신한 아내가 일주일째 굶고 있다며 5만원 상당 음식을 무료로 보내달라는 고객의 요청사항.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임신한 아내가 일주일째 굶고 있다며 5만원 상당 음식을 무료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업주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 모처에서 포장·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 중인 점주 A씨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그간 정말 다양한 요청 사항이 있었지만 제 선과 상식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요청 사항은 웬만하면 다 들어드리려고 노력했다"며 "그런데 지난달 29일 오후 6시쯤 현타 오는 요청 사항을 받게 됐다"고 털어놨다.

A씨가 공개한 주문서에는 로제 떡볶이와 양념구이 숯불 치킨, 모둠 튀김 등 5만원 상당 메뉴가 담겨 있었다.

고객 요청란에는 "와이프가 임신 중인데 7일 동안 못 먹어습니다(먹었습니다). 일용직이라 돈이 엄스니다(없습니다). 일 구하면 드릴게요. 안 되면 애초에 취소해 주세요"라고 적혀있다.

A씨는 "처음엔 '오죽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소를 확인하니 아파트 상세 주소도 적혀있지 않고, 배달 음식을 받으러 와이프가 내려온다고 돼 있더라"라고 했다.

해당 고객은 A씨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결국 주문을 취소했다. 그는 "음식 시킨 본인이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와이프라니. 일주일 굶은 와이프가 어떤 기력으로 내려오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A씨는 "진짜 와이프가 굶어서 음식을 시킨 건지, 본인이 배가 고파 시킨 건지 알 수는 없으나 이러면 정말 힘든 분을 어떻게 돕겠나"라며 "이런 점이 악용돼 좋은 점주와 좋은 손님이 피해 볼까 봐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떡볶이에 치킨까지 야무지게도 주문하네. 뻔뻔하다", "애먼 자영업자 괴롭히지 말고 행정복지센터 가서 무료 나눔 받아라", "전국 일용직 노동자들 욕먹게 하지 말라"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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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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