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욱·이동형엔 관대...배재고엔 잔인하고 폭력적"

박상곤 기자
2026.07.02 11:39

[the3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07.02.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고교 야구 경기에서 상대 팀을 향해 지역 비하성 구호를 외친 배재고 야구부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6개월 간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국민의은 "처벌 수위가 과하다"고 비판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극단적이고 혐오적인 표현은 명백한 잘못이고 스포츠 정신에도 크게 어긋난 것이 맞지만 벌이 너무 과하다"며 "상처를 입은 광주의 학생들이나 광주 시민들도 잘못한 아이들의 장래와 꿈이 꺾이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욕을 따라 한 것"이라며 "따끔하게 아이들을 혼내는 만큼 어른들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우리 정치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상대방을 파트너가 아닌 없애야 할 적으로 여기는 정치 문화, 사실과 상식이 아닌 일부 주장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거나, 심지어 부추기는 정치 행태, 승자이고 다수당이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고 관례와 상식 따위는 무시해도 된다는 그 오만과 독선이 결국 아이들의 말과 사고까지 오염시킨 것이 아니냐"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철없는 고등학생들의 부적절한 언행이었으나 그 대가로 팀 전체를 중징계하고 최교진 교육부장관까지 나서서 품격부터 배워야 한다고 공개 훈계를 한 것은 과도하고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방송인 최욱 씨가 극단적인 발언을 하고도 사과 한 번 하고 넘어간 것과 비교하면 이 나라는 어른들의 막말에는 관대하고 아이들의 철없는 응원가에는 너무나 잔인하고 폭력적"이라고 했다.

이어 "광주 새천년 NHK 룸살롱에서 여성 접대부를 앉히고 술판을 벌였던 인물들이 아직까지 광주 5·18 정신을 주장하면서 정치판에서 실세로 호의호식하면서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어린 학생들이 '스벅 가야지' 한 번 했다고 해서 결정적인 타격을 주는 이 나라가 정상이냐"며 "배재고 학생들에게 적용한 잣대를 오늘날 김민석, 송영길에게도 한번 적용해 보라"고 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비하하는 듯한 그런 발언은 적절하지 않지만 학생들이고 어린 친구들인데 너무 지나친 징계를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며 "5·18 민주화운동을 정치권이 조금 지나치게 성역화하면 오히려 반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2030 청년을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한 최욱 씨나 '2030보다 뭔가를 100배를 했다'고 입에 담기도 뭐한 말을 한 이동형 씨가 방송 진행을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한테만 가혹하게 한다는 것은 균형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배재고 선수들이 조롱섞인 구호로 광주제일고 선수들에 야유한 것은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측면이 있어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면서도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린 것은 지나친 조치"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잘못을 바로잡고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다. 청소년 운동선수들에게 전국대회 출전은 대학진학과 야구인생이 걸린 일"이라며 "우리에게 교육과 지도의 책무가 있을지라도, 아이들의 꿈을 짓밟을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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