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美하원 보고서 정면 반박…"쿠팡에 노트북 회수 지시 안했다"

정한결 기자
2026.07.02 19:48

[the300]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해롤드 로저스(가운데)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2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하원 건물인 레이번 빌딩에서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쿠팡 사태 관련 비공개 증언청취(deposition) 절차에 출석해 이동하고 있다. 2026.02.24. sympathy@newsis.com /사진=류현주

국정원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중국 유출 회수 작전'에 개입했다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국정원은 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하원 법사위 '쿠팡 보고서'에 국정원 관련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언급돼 있다"며 "국정원은 사고 조사에 대해 쿠팡 측에 어떤 지시·명령이나 강요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했다.

이어 "쿠팡 측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도 진상 규명을 위한 제반 활동에 적극 협조해 나갈 방침입니다.

전날 공개된 미 하원 법사위 보고서는 쿠팡이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 과정에서 국정원은 정부 차원에서 조율이 진행 중이며, 청와대에도 상황을 계속 보고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로펌을 통해 하드드라이브 4개, 데스크톱 컴퓨터 1대, 그래픽카드 1개를 회수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국정원에 알렸다. 이에 국정원은 정보기관이 중국에서 활동할 수 없으니 쿠팡이 직원을 보내 기기를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국정원은 이후 전직 직원에게 다시 연락해 진술서를 받도록 지시했고, 잠수부를 고용해 그가 상하이 강에 버린 노트북을 회수하라고 요청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국정원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정원은 "쿠팡 측은 업무협의 전반에 걸쳐 국정원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주장하지만, 국정원은 앞서의 직무 규정에 따라 쿠팡 측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필요정보 공유를 위한 협의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쿠팡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도 쿠팡이 경찰에 이미 제출한 자료 중 일부를 제공받은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과의 접촉을 원한 것은 쿠팡이라고 언급했다. 국정원은 "쿠팡 측이 12월 6일 '유출자와 직접 접촉하고 싶다'며 국정원에 문의해왔다"며 "국정원은 '최종 판단은 쿠팡이 하는 것이 맞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데이터 분석을 위해 한국의 특정 사이버 보안업체 고고용을 제안했다는 쿠팡 측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국정원은 "쿠팡 측이 먼저 '미국 업체의 분석결과 회신이 느리다'며, 국내 업체 소개를 요청해와 일반적인 수준의 정보를 공유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IT 장비 회수를 국정원이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출자로부터 IT 장비 확보 등 일련의 과정이 국정원의 지시·명령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쿠팡 측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지적했다.

국정원은 "다른 정부기관을 통해 '중국인 유출자의 IT 장비를 확보했으니, 국내로 이송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쿠팡 측의 요청을 전달받았다"며 "그 전까지는 쿠팡과 업무협의를 진행했던 실무 직원은 물론 어느 누구도 IT 장비의 존재와 쿠팡 측의 확보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쿠팡 측이 다른 정부기관을 통해 국내로의 장비 이송을 먼저 요청했다"며 "우리 국민 3300여만 명의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장비가 유실·탈취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국내 이송을 지원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외교부도 미 하원 법사위 보고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보고서는 쿠팡 측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그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쿠팡에 대해 차별적 조사와 부당한 규제를 지속하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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