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장윤정의 모친이 절연한 딸의 이름을 내세워 투자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현재 그에 대한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수사가 잠정 중지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장윤정 친모 육씨의 투자 사기 피소 사실을 보도했다.
피해자 A씨는 육씨가 "장윤정이 출연했던 TV조선 '미스트롯'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권유하며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아 갔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육씨는 절연한 딸 장윤정과 관계를 회복했다며 조작된 메시지 등을 보여줬다. 그러나 약속한 수익금은 돌려주지 않았다. 이후 A씨의 딸이 경찰에 신고했고 육씨는 A씨 외에도 여러 피해자에게 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 이미 고소당한 상태였던 것이 드러났다.
경찰은 장윤정과 무관한 친모 육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지난 4월 고소장 접수 이후 육씨의 행방이 완전히 묘연해져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을 통해 해당 사건을 알린 박지훈 변호사는 "육씨의 휴대전화 사용이나 카드 사용 내역 등 '생활 반응'이 전혀 나오지 않아 소재 불명으로 수사가 중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정말로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고 아예 타인 명의를 쓰며 숨어 지내고 있을 수도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금융과 통신 흔적이 아예 안 나올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당히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혹시 육씨의 행방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사건반장'이나 경찰로 빨리 제보를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생활 반응'은 경찰 수사 실무에서 통신, 금융, 의료 기록 등 한 사람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남기는 디지털 행정적 흔적을 말한다.
생활 반응이 없는 경우는 △타인 명의의 대포폰이나 계좌만을 사용하는 경우 △병원이나 대중교통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외딴 지역이나 종교시설 등에 숨어드는 극단적 잠적 △이미 사고나 극단적 선택 등으로 사망해 물리적 활동이 멈춘 경우 등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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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육씨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소재 불명 수사 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다. 이는 사건 종결이 아닌 단서가 나올 때까지 잠정 보류하는 조치다.
장윤정 측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수십 년간 모친과 직접 연락을 나눈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모친의 어떤 말이나 행동도 장윤정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윤정과 모친의 갈등은 2013년 알려졌다. 당시 장윤정은 부모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재산을 정리하다 자신의 재산이 모두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히며 "10년 동안 번 돈을 모친과 남동생이 모두 탕진했고 약 10억원의 빚까지 떠안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육씨와 남동생은 장윤정의 수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육씨가 돈을 관리했더라도 소유권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소속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장윤정은 공개적으로 모친과 절연했으며, 현재까지도 연락을 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지인 등에게 총 4억15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받은 사기 전과가 있다. 당시 건강 문제로 가석방됐으나 또다시 유사한 패턴의 사기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