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보완수사권 폐지 당론 채택은 '정부의 패배이자 여당 강경파의 완승'임이 확인됐다"며 "이재명정부 레임덕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25일 SNS(소셜미디어)에 "(이번 사의 표명은 정 장관이)당의 보완수사권 폐지 당론 추진에 장관직에서 물러나 국회의원으로서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해진다. 장관으로서 책임과 소신을 지키겠다는 태도는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정 원내대표는 "코스피 시장을 전무후무한 대기록의 도박판으로 만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본인의 탈영병 의혹 하나 해소하지 못하면서 사관학교 통폐합을 강행하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 비한다면 공직자로서 귀감이 될만한 자세"라면서도 "다만 정 장관의 사의 표명 등을 종합하면 정부의 뜻이 보완수사권 신중론에 있다는 게 명확해졌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재명 대통령은 여당의 극단적인 보완수사권 폐지론을 제어하기는커녕 민주당 강경파 눈치만 살피면서 강경파의 뜻에 끌려다니고만 있다"며 "공소취소를 이뤄내려면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힘을 빌려야만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 지속해서 우려를 표명해 온 정 장관이 여당이 완전 폐지로 가닥을 잡고 당론으로 추인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 사퇴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중대범죄수사청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장관직을 지켜달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5선 국회의원으로 지난해 7월 새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어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국회로 복귀하게 된다. 정 장관은 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인연을 맺은 오랜 측근이다. 당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