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대신 작은 사치"...LVMH 제치고 시총 1위 찍은 회사

"명품 대신 작은 사치"...LVMH 제치고 시총 1위 찍은 회사

윤세미 기자
2026.09.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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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프랑스 명품제국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프랑스 증시 시총 1위 자리를 화장품업체 로레알에 빼앗겼다. 유럽 시총 10권에서도 밀려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품 소비 열풍을 타고 유럽 증시를 이끌었던 LVMH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파리증시에서 LVMH 주가는 전일 대비 2.6% 하락한 406.45유로에 마감했다. 시총은 2010억유로(약 316조5000억원)로 쪼그라들면서 로레알에 프랑스 시총 1위 자리를 내어줬다. 2017년 이후 처음이다.

LVMH는 유럽 시총 10위권에서도 탈락했다. 2023년만 해도 명품 소비 붐을 타고 주가가 900유로를 웃돌며 유럽 시총 1위에 올랐지만 3년 새 주가는 55% 넘게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7% 미끄러졌다.

LVMH 주가 하락으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개인 재산 순위는 세계 11위까지 밀려났다.

브뤼셀 소재 ING의 빈센트 주빈스 수석 전략가는 "유럽이 다시 살아났다는 주장은 틀렸다"면서 "LVMH가 보여주는 건 유럽의 주요 성장 동력인 럭셔리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LVMH는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명품 수요가 감소한 데다 최근 중동 분쟁까지 겹치면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명품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 속에 약 6000만명이 명품 소비에서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LVMH 주가 1년 추이
사진=LVMH 주가 1년 추이

반면 화장품 기업 로레알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 상승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화장품을 소비하는 '립스틱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렌버그의 닉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비싼 명품을 살 여유가 없어지면서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립스틱 같은 작은 사치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VMH가 소수의 초고액 자산가 소비층을 제외하면 "구조적인 수요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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