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정책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논란으로 연일 흔들리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내 징계 이슈, 부정선거 논란 때문에 제1야당의 존재감은 오히려 희미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대안정당으로서의 기대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부동산 세제개편과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고리로 정부·여당을 향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공제 축소와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제한을 '세금 폭탄'으로 규정하고,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던 보완수사권 폐지까지 대여투쟁의 핵심 의제로 삼았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여당에 부담이 될 만한 현안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에 실망한 민심을 제1야당이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8차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1.8%p 하락한 41.1%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직전 조사와 같았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30~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7.7%로 직전 조사보다 2.9%p 하락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지지율 정체 현상의 원인을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찾는다. 당내 계파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실망한 지지층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장 대표가 부정선거 논란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중도층 이탈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함께한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친한계(친한동훈계)와의 다툼은 지난해 8월부터 1년째 진행형"이라며 "여기에 누가 봐도 강경 노선만 타는 장 대표 체제가 당 지지율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최근들어 당 내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여당이 지금와서 갑자기 실수한게 아니다. 집권 초기에도 수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이를 국민의힘이 여론을 흡수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대안 세력이 될 수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없어서다.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력 잇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이 상황이 반복되면 우리 당 지지율은 답보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이 정책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파상 공세를 "근거 없는 궤변"으로 규정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부동산 세제 개편은 실거주자를 두텁게 보호하고 과세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세 정상화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세 부담 변화에 국민이 시간을 갖고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예 기간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KSOI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해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응답률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