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ETF '방긋' 금·은 ETF '울상'… 전쟁에 수익률 희비

원유 ETF '방긋' 금·은 ETF '울상'… 전쟁에 수익률 희비

김지현 기자
2026.08.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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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재개로 국제유가 급등…원유 ETF 수익률 ↑
종전 협상 재개하며 유가 진정될지 주목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위협하면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넘게 올랐다. 지나달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위협하면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넘게 올랐다. 지나달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ETF(상장지수펀드)가 국내 상장 ETF 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금·은 ETF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이달 들어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자재 ETF 시장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6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1개월간 'TIGER 원유선물Enhanced(H)(6,125원 ▲5 +0.08%)' ETF의 수익률은 9.96%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상장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KODEX WTI원유선물(H)(20,955원 ▲80 +0.38%)'는 9.31%를 기록하며 수익률 7위를 차지했다.

원유 ETF 수익률이 최근 한 달간 오른 배경에는 재고조된 지정학적 긴장감이 자리한다. 지난달 11일 미국이 이란 공습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홍해, 흑해 세 요충지에서 교란이 발생하면서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금·은 ETF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와 기준금리 인상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ODEX 골드선물(H)(23,955원 ▲500 +2.13%)'와 'TIGER 골드선물(H)(25,130원 ▲480 +1.95%)'는 각각 2.28%, 1.95%를 기록했다. 금 현물의 수익률은 더 낮다. 'ACE KRX금현물(27,170원 ▲570 +2.14%)'과 'TIGER KRX금현물(12,965원 ▲245 +1.93%)'은 각각 -4.30%, -4.46%로 나타났다. 은 ETF인 'TIGER 은액티브(7,965원 ▲65 +0.82%)'와 '1Q 은액티브(8,305원 ▲35 +0.42%)'는 차례로 -6.29%와 -6.53%로 산출됐다. 금과 은은 보유 시 이자 등 추가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다만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해협을 개방하고 이 분쟁을 좀 더 정상적 국면으로 이끌어갈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국제유가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5.77달러로 전장 대비 5.7% 하락했다.

귀금속 역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당시 금 9월물 선물은 전장 대비 1.5% 상승한 온스당 4153달러를 기록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베선트 장관 발언에 유가는 빠르게 하락 반전했고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함으로써 귀금속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협상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또 긴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며 오는 4분기부터 귀금속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원유 ETF를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지양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 부장은 "에너지는 단기적으로 위아래 변동성이 있겠지만 에너지는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또 전쟁을 피해 중동 산유국 우회로가 마련되고 있고 시설이 완공될 경우 전쟁과 무관하게 에너지가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 ETF는 '바이더딥(저가매수)'의 기회라고 봤다. 황 부장은 "금은 긴축 국면에서 가격이 눌려 있지만, 시장이 이미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만큼 예상보다 적게 인상되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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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김지현입니다. 제보 메일 모두 읽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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