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에 북한이 추가 파병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국의 방공 시스템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10일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각국에 대한 방산물자 제공은 관련 국내법과 정책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져 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한국은 그간 에너지, 인프라, 보건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실시해왔다"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3만~5만명이 러시아 군에 추가 배치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북러 군사협력은 우리의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즉시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정보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북한인들이 종종 러시아 연방 영토에 나타나고 있다"며 "처음에는 수백, 수천 명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만~5만 명에 달하는 북한인이 러시아 영토에 배치되도록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러시아가 북한과 북한군 3만명의 추가 파병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들이 전방에 배치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엔 5만명까지 북한군이 투입될 수 있다며 병력 숫자를 확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 규모를 확대 언급한 것도 실제 파병이 파악됐기보다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하며 일부 과장된 숫자를 거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영토 내에서 북한 미사일 여러 발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와의 더욱 긴밀한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부족한 분야에서 한국으로부터 지원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것은 방공 체계"라며 "우리는 드론 협력(Drone Deal) 및 기타 분야에서도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방공 시스템 지원 요청도 앞서 이뤄진 수준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