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된 광주 군 공항의 이전으로 인해 발생할 광주 제1전투비행단(1전비)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2년까지 무안군공항을 준공해 1비의 기능을 회복한다는 구상이지만, 훈련 기능과 군 장병의 이전 소요로 인한 일부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취재진과 만나 "광주 군공항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또 한편으로는 내년 6월까지 종전 부지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이용될 수 있도록 군공항의 임시 배치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2차 점검 회의'에서 "국방부는 2028년 중순까지 1전비의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 이 부지가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광주 군공항을 2028년 중순까지 다른 군공항으로 임시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군은 광주 1전비의 기능을 충남 서산과 경북 예천 등으로 분산 배치하고, 충북 충주(중원) 기지도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임시 배치에만 2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1전비는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고등비행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1전비 소속 T-50과 TA-50 훈련기를 비롯해 각종 시뮬레이터 장비 등의 이전 등이 핵심이다. 1전비의 제189비행교육대대와 제216비행교육대대는 예천기지로의 이전, TA-50을 운용하는 제206전투비행대대는 서산기지로의 이전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기지 특성을 고려해 훈련에 영향이 없도록 최적의 기지로 이동시킬 것"이라며 "조종사 양성에의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터 등의 시설을 갖춰서 이동하도록 하고, 이전에 따른 비행 소티(Sortie·출격 횟수) 문제도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산배치 대상 기지들은 이미 활주로 등 기본적인 비행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 다만 추가 인력과 항공기가 들어가는 만큼 격납·정비시설과 사무공간, 생활시설, 시뮬레이터 등은 새로 확보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3개 기지에 비행시설은 거의 갖춰져 있지만 인원과 항공기가 추가로 가서 작전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은 지어야 한다"며 "임시시설로 만들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 예산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전비는 유사시 미군의 항공전력이 전개되는 한미 공군 공동운영기지(COB)인 만큼 미측과의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측과 대화 중이고 미측도 이 사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COB 기능 조정 등에 대해서는 "미측도 논의 중이어서 답변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다만 1전비의 예천·서산 등 기존 부대로의 이전에 따른 주민 소음 피해 확대 문제가 있으며, 조종사 등 부대 소속원의 이동에 따른 장병·군가족의 애로사항 발생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은 관련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공군과 국방부가 협조해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광구 군공항의 임시배치와 별도로 무안 군공항으로의 최종 이전은 2032년을 목표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임시배치 목표는 2028년 중순까지이며 최대한 빨리 예비비 등 필요한 부분을 협의하고 연구를 통해 설계하도록 하고 있다"며 "과거엔 후보지가 결정돼도 7~8년씩 걸린 경우가 있지만, 단계별 프로세스를 미리 준비해서 2032년 12월까지 최종 이전하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안군이 제시한 조건과 관련한 협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라며 "8월 중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최종 이전 부지를 선정하는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