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이끌게 된 김민석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당내 계파갈등 봉합이 꼽히는 가운데 취임 후 첫 인선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내에 정청래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많지 않아 '탕평 인사' 자체가 힘든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정 의원이 대표 시절 당직을 맡은 인사들을 재신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대표직 확정 직후인 전날 박성준 수석대변인과 김태선 당 대표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기용한 인사들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2022년 전당대회 직후 당 대변인으로 일했고 이후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김 비서실장은 대선 직전까지 이재명 당 대표 수행실장을 지냈다.
후속 인선이 주목되는 것은 김 대표의 당내 화합 의지와 실행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기 때문이다. 정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김 대표뿐 아니라 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메시지도 여과없이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측근 중심의 인사는 계파 갈등을 더 부추길 우려가 크다. 전·현직 대통령부터 초선 의원에 이르기까지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쏟아지는 배경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당이 달라도, 또 진영이 달라도, 그리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상대라 하더라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공동의 책임을 짊어진 동반자들로서 그 책임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여당을 포함한 국회에 화합을 당부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19일 김 대표와 정 의원, 송영길 의원 등 당권주자 3인을 청와대 만찬에 초대해 화합을 당부할 계획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전날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 당내 갈등이 위험 수준이라며 통합을 주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17주기 추모 메시지를 통해서도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후속 당직 인선과 관련해 고민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19일 부산에서 열리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결정될 가능성도 있으나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핵심 인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며칠 더 소요될 것이라는 게 당 내부의 공통된 전언이다. 일부 초선의원과 친명(친이재명) 성향 방송인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확정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박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친청(친정청래)계 중용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당직을 맡길 만한 인재 풀이 제한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팀정청래' 3인방(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 모두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상황에서 친청 색채가 뚜렷한 인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대표 시절 정 의원의 측근이라고 할 만한 인사들이 지난 지방선거와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대부분 자리를 찾아간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정 의원의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았던 중립적 인사들을 재신임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김 대표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