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당이 달라도, 또 진영이 달라도, 그리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상대라 하더라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공동의 책임을 짊어진 동반자들로서 그 책임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후 여당을 포함한 국회에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철통같은 국가 안보도 또 빈틈없는 재난 대비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도 모두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치열한 경쟁 끝에 전날 김민석 대표의 승리로 민주당 전대가 막을 내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여당에 '원팀'이 돼 달라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더 나아가 대내외 난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협치를 당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서는 주권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작은 차이보다는 더 큰 공통점을 찾아서 국민의 뜻을 받들려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겠다"며 "사람들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 또 갈등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크게 보면 우리 모두는 국민들의 더 나은 삶,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운명 공동체들"이라고 했다.
이어 "함께 손잡고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함께 나아가야 할 공동적인 책임을 진 사람들"이라며 "사람들 사이에는 동질성과 이질성이 병존한다. 다른 점들을 찾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벌어지고 같은 점을 찾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가까워진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 삶의 개선, 또 불공정과 비정상의 중단없는 개혁, 글로벌 초격차 강국의 실현을 위해 국민의 권리를 대신 행사하는 정치권 모두가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서로를 적대시하는 백해무익한 정쟁보다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 함께 손을 맞잡을 때"라고 했다.
또 "내란을 이겨낸 주권자가 탄생시킨 우리 국민주권 정부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과 함께 더불어 쉼없이 전진하겠다"고 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을지연습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자강을 통한 굳건한 안보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또 전쟁 양상도 재래식 전투와 테러, 사이버 공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군대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작은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보 위협 대비에 늘 만전을 기해야겠다. 이번 을지연습 과정을 통해 우리의 방위 태세를 보다 면밀 점검하고 국가의 총체적 위기 대응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군사력 5위로 평가되고 방산 역량은 글로벌 4강으로 평가되기도 한다"며 "무기 체계와 전력 규모 측면에서 보면 이미 우리 스스로를 지킬 역량이 차고 넘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했다.
또 "국방력을 좀 더 굳건하게 만들려면 작전 능력의 전방위적인 고도화와 이를 함께 이뤄낼 인재 육성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라며 "전시 작전권의 임기 내 환수를 당초 정부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겠다. 통합적인 작전 능력을 갖춘 간부도 길러내야 한다. 국군사관학교 창설 준비 또한 흔들림없이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보다 건설적이고 굳건한 한미 동맹의 미래를 상징할 핵 잠수함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 달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경남 거제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 인명·재산피해가 잇따른 것과 관련해 한성숙 국무총리를 향해 "피해 대책, 복구 대책을 잘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 재난 시스템의 현대화가 시급하다"며 "댐, 저수지, 하천, 제방, 하수관로 등 인프라를 기후 재난까지 대비할 수준으로 충분히 보강하는 계획을 실질적으로 추진해야겠다. 미리 예측하는 것에도 보다 주력해야겠다. 제도 개선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