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상장事記]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2194억…삼성전자 효과

최근 사모 EB(교환사채)를 발행한 코스닥 상장사 베뉴지(5,550원 ▲1,275 +29.82%)가 한 개 분기에 시총보다 높은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여 주목받는다. 회사는 금융수익으로 성장했는데, 앞선 EB의 주식 교환대상이 삼성전자(267,500원 ▼7,000 -2.55%)이다 보니 주식 투자 성과가 부각된 것이다. 베뉴지는 주식으로 주력 사업 실패를 만회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베뉴지의 올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07억원) 대비 20배 증가한 219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베뉴지의 당기순이익은 금융수익으로 확대됐다. 올해 2분기 금융수익은 231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대부분이 주식 투자 성과다. 베뉴지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는 6월말 기준 5049억원으로 자산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회사는 주가 등락 상황을 금융수익에 반영하고 최초에 주식을 매입한 가격은 금융원가에 반영해 주식 투자 상황을 회계장부에 기록하게 된다.
베뉴지에 따르면 보유한 주식 중 90% 이상이 삼성전자 주식이다. 베뉴지는 지난달 삼성전자 보통주 10만주를 교환 대상으로 376억원어치 E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베뉴지 관계자는 "EB 교환대상인 주식을 제외하고도 현재 삼성전자 보통주 12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EB로 조달한 자금의 표면·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조달한 자금은 단기차임금 상환 용도에 150억원, '베뉴지 1995 웨딩'의 건축·소방·인테리어 공사 등에 나머지를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차입금 상환의 경우 상환 대상의 금리는 연 6%고, 이번 EB의 금리는 없다 보니 금융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베뉴지의 EB 발행 타이밍은 아쉽다는 평가다. 당시 베뉴지가 책정한 삼성전자 주식 교환가액은 37만6155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 37만4500원까지 올랐던 지난 6월부터 7월까지의 주가 상황을 반영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교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은 없다. 삼성전자 주가는 EB 발행 이후 하락했고 현재 27만원대다. 교환청구가 지난달 말부터 가능했지만 투자자들이 당장 주식을 교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교환가액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베뉴지가 삼성전자 주식으로 자금을 융통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베뉴지는 2024년 8월 삼성전자 보통주 21만2765주를 교환 대상으로 EB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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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지의 주식 투자는 202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연결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순취득액은 658억원을 기록했다.
베뉴지의 주식 투자가 주력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회사는 지난해 2월 손실이 누적된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영업을 종료했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신규 웨딩시설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베뉴지의 사업은 예식장과 골프장(종속기업) 등 2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예식장 부문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58억원, 골프장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77%, 3.79%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투자를 잘한 건 맞지만 주식을 매각해서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식으로 나가야 좋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청산해서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은 모두 6900억원에 이르는데 시가총액은 2200억원 수준인 전형적인 저평가 상태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