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핵무기 57개" vs 안 국방 "80~120개...공식 인정 안 해"

정한결 기자
2026.08.20 14:53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6.08.20. /사진=최진석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황에 대해 "우리가 보통은 80~120개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수치(57개)와 최소 30여개 차이나는 수치다.

안 장관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를 57개로 언급한 사안에 대해선 "약간 숫자는 상이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 개발 정보는 기밀 사안으로, 한미는 정보력을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 하에 구체적인 숫자에 대한 언급을 꺼려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매우 강력한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이를 언급했다.

안 장관은 이에 이날 본인의 발언이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추정한다는 그런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CG(한미 핵협의그룹)를 통해 확장 억제를 하고 있고, 3축 체계를 고도화시키면서 거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비핵화 정책에 대해서도 "(미국이 비핵화를)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도 "안 장관이 언급한 북한 핵무기 수량은 국내 연구기관이 추정한 수량"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핵보유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는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핵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공동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 핵능력에 대한 세부 내용은 한미 연합비밀로 공개가 제한된다"고 했다.

안 장관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방침도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하며,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NPT(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한 나라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고 있어 (핵무기를) 가질 수도 없는 나라"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핵을 개발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전술핵도 우리가 받아들이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을 확실히 받는 정책으로 우리가 일관되게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축소됐음에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에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화력전을 비롯한 2개의 평가를 이미 완료했다"며 "FOC(완전운용능력) 검증 평가는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UFS 훈련이 끝난 다음에도 한미는 긴밀히 소통하면서 훈련 자체를 아주 균질하게 이어가겠다"며 "FTX(야외기동훈련)은 UFS 기간이 끝난 다음에도 협의해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탈영 의혹과 관련해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완전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탈영 이런 부분이 있다면 제가 한기호 의원 아들"이라며 "제가 공직을 그만둔 뒤 이런 부분에 대해 법적, 행정적 절차를 가지고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병적기록부에 구금 30일이라는 기재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수사기간에서 수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어 "청문회가 끝난지 1년하고도 몇달이 지났는데 왜 이 문제가"라고 말을 흐리면서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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