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묶고 하이닉스는 푼다…성과급 주식보상 다른 셈법

삼성은 묶고 하이닉스는 푼다…성과급 주식보상 다른 셈법

김아영 기자
2026.08.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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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재원 25조 전망…현금 중심 보상체계 전환
즉시 처분·하락분 보전…노조 수용 문턱 낮춰

SK하이닉스 임단협 잠정합의안 핵심 내용/그래픽=최헌정
SK하이닉스 임단협 잠정합의안 핵심 내용/그래픽=최헌정

SK하이닉스(1,691,000원 ▲191,000 +12.73%) 노사가 초과이익분배금(PS)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한 것은 회사와 노조의 이해관계가 절충된 결과다. 회사는 주식 보상 원칙을 확보하면서도 당해 지급되는 자사주 40%에 매도 제한을 두지 않고 가격 하락 시 손실을 보전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삼성전자(271,000원 ▲23,500 +9.49%)보다 주식 보유 조건을 낮춰 노동조합의 수용 가능성을 높인 셈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는 PS의 40%를 현금,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사주 가운데 40%는 당해 나오고, 나머지 20%는 1·2년에 걸쳐 각각 10%씩 이연해 지급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31조8950억원, 영업이익 98조1529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는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PS 재원은 영업이익의 10%인 25조원에 달한다. 잠정합의안대로라면 이 가운데 20조원 규모가 당해 현금과 자사주로 제공되고, 나머지 5조원 상당은 향후 2년에 걸쳐 이연 지급된다.

SK하이닉스 PS 지급 구조 흐름/그래픽=최헌정
SK하이닉스 PS 지급 구조 흐름/그래픽=최헌정

노조가 이같이 사측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에는 향후 실적과 주가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현금 중심의 보상 체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임직원의 보상이 기업가치와 연계될 수 있다. 주가가 오르면 임직원도 상승분을 공유할 수 있다. 주식 전환에 따른 위험을 낮추는 조건도 마련됐다. 당해 지급되는 자사주 40%는 곧바로 처분이 가능하다. 주식 산정 가격은 경영성과 발표일과 PS 현금 지급일, 주식 지급일 종가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이 적용된다. 자사주 지급 후 첫날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가치가 PS 지급액에 못 미치면 차액은 현금으로 보전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마련한 자사주 성과 보상과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면서 지급분의 3분의 1만 즉시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 2년간 매각 제한을 뒀다. 이 기준은 2027년 지급분부터 적용된다. 보상이 장기간 주가와 연계되면서 임직원의 이탈을 막는 효과까지 노린 설계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자사주 지급분 40%에 매도 제한을 두지 않아 삼성전자보다 장기 보유를 유도하는 유인책으로는 약하다. 주식 보상을 장기간 근속과 연결해 인재 이탈을 막는 효과 역시 제한적이다. 대신 기존 현금 중심의 PS를 주식 보상으로 전환해야 했던 만큼 처분 가능성을 높여 임직원의 부담을 줄이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27년에는 자사주 지급분 40%에 한해 임직원이 원할 경우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제도 전환 과정에 둔 완충 장치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성과급을 주가와 연계하는 원칙을 확보했고 직원 입장에서는 주식으로 받더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삼성전자보다 매도 제한이 약한 것은 기존 현금 보상 체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사가 절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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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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