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주도의 첫 한-중앙아시아 다자 정상회의를 통해 경제외교의 지평을 넓힌다. 최근 프랑스와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중앙아 국가들과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한다.
◇'서울선언' 앞둔 이 대통령
이 대통령은 14~16일 서울에서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5개국 정상과 차례로 만난다. 이어 16일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 정상회의에서 중장기 협력비전을 담은 '서울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각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도 예정돼 있다. 정상간 논의를 경제계의 협력으로 이어가는 자리다. 이 대통령의 1차 목표는 2007년 한-중앙아 협력포럼 출범 이후 이어온 각 국가와의 협력을 정상급으로 격상하고 개별 협력을 지속가능한 다자협력 체계로 확대·발전시키는 것이다. 서울선언은 이를 위한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서울선언을 통해 자원 및 미래산업분야 협력방안을 제시하면서 다자협력 체계의 필요성에 대한 각국의 이해와 공감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앙아의 풍부한 핵심광물 및 에너지 자원과 한국의 탐사·가공기술을 연계하는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자원공급처를 넓혀 대외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원·에너지분야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와 AI, 중앙아와는 자원·에너지…이 대통령 '경제외교' 확장
이번 회의는 기술·자원협력을 골자로 한 경제외교의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 대통령이 최근 프랑스 국빈방문에서 한국의 반도체 제조역량과 프랑스의 독자적 생성형 AI 기술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면 이번 중앙아 국가 정상들과 만나서는 한국의 탐사·가공기술을 활용한 자원 및 에너지 협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적 의미도 크다. 한국이 중앙아 국가들을 상대로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역내 협력을 주도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점에서다.
서울선언의 비전을 구체적인 사업추진으로 전환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다자협력을 위한 과제로 꼽힌다. 서울선언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주요 기업들의 참여로 이어져야 각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공급망 다변화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등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계 질서가 빠르게 다극화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 나라들과 손잡고 더 다양한 지역으로 외교영역을 확장해야 할 때"라며 "우리의 힘을 키우고 외교지평을 넓히고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지혜가 더없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