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영끌 매수? 타의로 옮겼다…주택정책, 장기적으로 봐야"

김효정 기자, 이정혁 기자, 정혜윤 기자, 홍재영 기자
2026.09.16 16:46

[the300](종합)
국회 인사청문회서 "주택공급 신속 추진"
"토허제 연장, 시장 상황 판단한 후 검토"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9.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홍지선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 안정을 주요 과제로 꼽으며 공공과 민간 역량을 총동원한 신속한 주택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용산공원 부지 활용에 대해선 "핵심 공간을 지키되 주거안정에 기여할 방안이 있다면 검토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시세 차익을 노린 부동산 '영끌 매수' 의혹에는 "타의로 전세를 옮겨다니느라 힘들었다"며 전세 계약 만료 시점에 어쩔 수 없이 주택을 매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자는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공과 민간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이 원하는 곳에 시장이 충분하다고 느낄 때까지 주택공급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지방정부 경험을 살려 인·허가 지원 등 현장 애로를 해결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개발 계획을 수립한 건 아니어서 공론화나 여론 수렴을 거친 입법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공원의 핵심 공간을 지키고 부수적으로 미래세대 주거 안정에 기여할 방안이 있다면 검토를(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협의 일정을 계획한 것은 없지만 장관으로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여야를 가릴 것도 없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를 가릴 것도 없다"며 협업 의지를 피력했다.

서울 집값이 83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정책의 일관성이 있어야 효과가 지속된다"며 "주택정책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정책 효과가 나오기까지 일정 정도 시차가 있다"며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말 종료되는 수도권 토지거래허가제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홍 후보자의 영끌 매수 의혹을 두고는 여야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기 전 2012년부터 13년 동안 총 5번 아파트를 옮겼는데 거주 형태가 전부 전세였다"며 "나는 전세로 민간 아파트에서 잘 살았고 대출로 서울 아파트를 사서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국민 여러분은 공공주택과 임대주택을 잘 지어드릴 테니 거기서 살라고 하면 누가 장관의 말에 설득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고위공직자 부부가 열심히 일해서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전세대출금을 끼고 샀는데 시세차익을 노렸다고 한다"며 "2년마다, 4년마다 내가 원하는 집을 얻기 위해 전세를 옮기면서 살다가 겨우 대출 끼고 내 집 마련 하는 것이 대한민국 사람들의 기본적인 주거 패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세를 단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의 저세상 논리"라며 김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문 의원이 이 대통령을 저격하실 줄 몰랐다. '반명(반이재명)수괴'가 될까 걱정된다"며 "전세가 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은 제가 아니고 이 대통령이다. 문 의원은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에게 이 대통령 혹은 홍 후보자를 옹호하라고 오더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문 의원은 "어떻게 대통령의 오더를 받고 청문회장에 나온다는 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홍 후보자는 서울 아파트 매수 경위에 대해 "근무지 이전 등 사정이 있었다. 전세를 옮기려 해도 전세대출을 받아야 했고 이사비와 중개수수료도 상당한 금액"이라며 "작년에 주택을 매입했지만 제일 힘들었던 것은 2년, 4년마다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옮기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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