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박7일 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고 월가 투자자들과 1년 만에 재회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와 신뢰도를 높였다. 멕시코 국빈방문에서는 경제협력 분야를 대폭 확장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눈에 띈 성과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30분 '깜짝 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저녁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셉션 중 일부 시간을 할애해 별도의 공간에서 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의 방미, 지난해 10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 계기로 이뤄진 회담 후 세 번째 회담이었다.
회담에서는 대미투자 외에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다양한 의제들이 다뤄졌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토대로 한 핵추진 잠수함 연료 및 농축 재처리 문제, 조선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등 문제다. 특히 양 정상 차원에서 전작권 환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컸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우리 쪽에서 설명을 많이 해 트럼프 대통령도 그 문제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됐다"며 "우리는 (전작권 전환의) 조건도 충족해 가면서 가급적 빨리 마무리지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를 위해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양국 의지도 재확인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고 한미 정상은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서의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을 열고 월가의 주요 금융투자자들을 만났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첫 투자 서밋에 이은 두 번째 서밋으로 그동안 한국의 자본시장 개혁 성과에 대해 공유하고 향후 비전에 대해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 체계 전환, AI(인공지능) 전환기 대응을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7대 시드(SEED)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지난해 '한국 주식시장은 재평가될 가능성이 많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매입하기 전에 우리 국민들이 미리 좀 매입해뒀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작년 그쯤 투자 결정을 하신 분들은 상당한 평가액 증가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업 기반, 디지털 인프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저력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한민국이 앞장 설 첨단 산업 대도약의 길에 동참해 주시길 제안드린다"고 했다.
투자자들도 화답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한국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제조업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AI가 주도하는 성장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한국은 자본시장 육성을 통해 국민들도 경제 및 산업 성장의 혜택을 누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은 양 정상의 임석 하에 경제, 금융, 교육, 문화, 관광, 개발, 세관 등 7개 분야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교환했다. 이를 포함해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체결된 MOU는 총 16건이고 양국은 AI 협력 선언도 별도로 채택했다. 지난 2005년 수립한 한-멕시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감과 동시에 양국 경협 분야를 첨단, 미래산업, 문화 분야로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국빈방문으로 이 대통령은 취임 1년 여만에 중남미 주요국가를 모두 방문했다. 위 실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북미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공급망 거점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