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인선에 '격랑'…14일 인사청문회 주목

유재희 기자
2026.10.11 13:12

[the300]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들어서며 후보자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2026.10.08. /사진=박영태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돈다. 여권 내부 갈등과 야당의 공세가 맞물린다. 수사-기소 분리 반대 등 김 후보자 과거 행적을 두고 인사검증 공방이 예상된다. 이번 청문회 결과가 중수청 안착과 검찰개혁 후속 작업의 성패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이번 인청에서 다뤄질 쟁점 역시 산적해 있다. 김 후보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와 검찰개혁에 반대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친윤 검사'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특히 검찰 재직 시절 수사·기소 분리에 반대했던 이력 등도 인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청와대는 정면돌파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SNS(소셜미디어) 엑스(X)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전후한 내부 분열 양상을 분석한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기고문을 공유하며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한다"며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밝혔다.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검찰개혁과 인선에 공개적으로 반발해온 범여권 강경파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 역시 "이제 청문회의 시간"이라며 "여당 의원들에게 절제가 필요하고 당에서 필요한 부분은 제어하겠다"고 경계했다.

강경파의 비판 기류는 거세다. 앞서 추미애 경기지사는 SNS를 통해 "김 후보자는 윤석열 징계 반대 불법 집단행동을 한 친윤, 친한 검사이자 검찰주의자"라며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검사 출신 중수청장 인선을 두고 "원균도 이순신도 수군인 건 맞지만 자격을 갖췄느냐의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행안위 소속 여당 의원들도 철저한 인사검증을 예고했다. 박주민 의원은 "수사·기소 분리를 반대했던 인물이 그 결과로 탄생한 중수청의 초대 수장이 되는 것은 철학적 모순"이라며 "(인청에서의) 소명이 미흡할 경우 부적격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건영 의원도 "금지옥엽 키운 외동딸을 동네에서 소문 이상한 애랑 결혼시키는 느낌"이라며 "여당에서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검증하나 싶을 정도로 속살을 까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야당 입장은 더 강경하다. 야당 간사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강경파들이 이번에 지명되어 있는 김지용 후보자에 대해 강하게 비판할 거라는 주장이 있는데, 그러면 야당은 봐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럴 일 없다. 야당은 더 세게 가야한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반대했던 분"이라며 "4년 전에는 소신이 그런 거였고 이제 바뀐 것인지, 왜 중수청장을 받아들였는지, 검찰 해체와 보완수사권 폐지에 동의하는 건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국의 향방은 행안위의 인사청문 과정,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선을 둘러싸고 시각차가 지속 노출되면 중수청 출범 이후 후속 검찰개혁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간사였던 이용우 의원은 "이제는 새로운 형사사법체계가 안착하고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조직을 완비하고 인적 구성을 완료해 새 제도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여당의 책임'이 있다"며 "인사청문 절차가 무사히 완료된 후에도 지금과 같은 논란이 반복된다면 중수청은 출발부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그 부담은 온전히 이재명 정부와 당의 몫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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